자료사진./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가 29일 0시기준 꾸준히 4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 반려동물이 확진 판정을 받아 반려인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국내 첫 반려동물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면서 "중앙대책본부는 사람과 동물간의 감염병 전파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은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 있던 고양이다. 기도원에 머물던 모녀가 키우던 어미와 새끼 고양이 3마리 중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양성반응을 보였다. 해당 기도원은 지난 11일부터 현재까지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고양이가 확진 판정을 받은 주인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반려동물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산책을 줄여야 하나", "반려동물의 인식이 더 안 좋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등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한 수의학 관계자는 "산책을 줄이기보다 다른 동물이나 사람이 적은 곳으로 산책하고, 산책 후에는 외부와 접촉이 있는 입과 발을 씻겨주는 것이 좋다"면서 "만약 반려인이나 반려동물에게 의심증상이 보인다면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개와 고양이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의심증상으로는 무증상, 구토, 설사, 호흡곤란, 무기력 등이 있다.

앞서 해외에서는 이미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사례가 여럿 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1월 공개한 '동물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사례 보고'에 따르면 밍크 321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가 72건, 개 52건, 호랑이 7건, 사자가 3건, 퓨마 1건이다. 국가로는 미국, 홍콩, 일본, 덴마크, 네덜란드 등이다.

또한 현재까지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긴 사례는 없다.

지난해 7월 숨야 스와미나탄 WHO(세계보건기구) 수석 과학자는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킬 위험이 매우 적다"고 말한 바 있다.

방역당국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동물이 사람에게 전염시켰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농림축산식품부와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