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경제적,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10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모든 레스토랑과 카페, 바 등의 영업을 금지한 까닭에 많은 대학생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었다. 게다가 대학생 1인 가구인 경우 20㎡ 남짓한 작은 스튜디오에서 지내는 것이 평균적이다. 이 때문에 청년층에서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우선 경제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대학에서 판매하는 식사값을 1유로(한화 약 1300원)로 내렸다. 지난달 25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이번 조치는 팬데믹이 끝날 때까지 유효하다. 프랑스는 현재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때문에 현재는 점심과 저녁 하루 두 끼를 제공하고, 두 끼 모두를 해결하는데 1유로만 내면 된다.

매끼 1유로 정책은 지난해 7월부터 시행했지만 이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학생과 장학생들에게 한정됐었다. 장학생을 제외한 모든 학생에게 제공되는 대학 식당의 한 끼 식사 가격은 3.3유로다. 여기에는 차가운 요리(전식), 육류 혹은 생선이 제공되는 본식(선택 가능), 달콤한 베이커리 디저트, 유제품 디저트 등 영양을 고려한 한 상이 포함됐다. 이렇게 기존에도 저렴하고 알찬 구성을 자랑했던 터라 많은 학생들이 학교 식당을 애용했다. 

이제는 두 끼에 단돈 1유로.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을 증명하지 않고도 모든 대학생들은 해당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많은 학생들은 이번 정책을 반기고 있다. 집에서 요리를 하더라도 재료비, 전기세 등을 고려하면 학교에서 구매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식당 내 섭취가 불가해 포장할 수 밖에 없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분위기다.

프랑스 정부는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심리 상담 비용도 지원한다.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 됨에 따라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정부에서는 지난 1일부터 96유로(한화 약 13만원)에 해당하는 심리상담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코로나바이러스로 펜데믹이 종료되어야 하겠지만 여전히 프랑스의 코로나바이러스 일일 확진자는 2만명을 훌쩍 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 카스텍스 총리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락다운을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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