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 = LH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 = LH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독거노인 관리체계 점검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설 연휴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경제적 빈곤, 건강 악화 등으로 소외되기 쉬운 독거노인이 생활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취약·독거노인에 대해 돌봄서비스의 일환으로 연휴 전후, 방문이나 전화로 안부를 묻는 등 관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력이 투입되는 관리체계는 한계가 있어 첨단 IoT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등장하기 시작한 돌봄 지원 제품은 AI스피커를 활용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레이다 센서 기반의 응급 상황 알림 서비스, 로봇기반 생활케어 서비스, 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돌봄 플러그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 돌봄 플러그 공급이 가장 활발하다. 이 제품은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멀티탭 형태로 제작됐다. TV, 밥솥 등 각종 가전제품 전력사용량과 조도변화를 측정해 일정기간 변화가 없으면 사회복지담당공무원 등에게 알리는 기능이 있다. 또 위험감지 시간을 24시간에서 50시간까지 달리 설정할 수 있어 위험그룹을 나눠 세세하게 관리할 수 있다. 

위험신호를 받은 돌봄 서비스 담당자는 이용자의 안부를 확인하거나 직접 방문해 혹시 모를 위험을 차단할 수 있다. 

스마트 돌봄 플러그는 설치, 유지관리가 간편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혜자가 고령층이란 점을 고려하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기도 하다. 도입 비용도 다른 서비스보다 저렴하다. 

서울시는 이미 실증사업을 통해 스마트 돌봄 플러그 성능을 확인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했다. 서초구, 양천구, 송파구, 성동구, 금천구, 은평구, 노원구 등 각 자치구는 관내 스마트 돌봄 플러그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또 인천시도 혼자 사는 노인 등 취약계층 1인 가구의 위기 상황 예방을 위해 돌봄 플러그 설치 사업을 시작했다. 

스마트 돌봄 플러그./사진 = 서울시
스마트 돌봄 플러그./사진 = 서울시

실제로 박철우(50. 가명)씨는 지난달 돌봄플러그 덕분에 서울에 홀로 거주하는 아버지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박씨는 "아버지 담당복지사가 집안 조명이 계속 꺼져 있고, 전기 사용량에도 변화가 없어 강제로 문을 열고 아버지 집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연락 왔다. 이후 이틀가량 쓰러져 있던 아버지가 구조되면서 다행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돌봄플러그 덕분에 빨리 발견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돌봄플러그 공급 업체에 따르면 진순례(71. 가명)씨도 돌봄플러그 효과를 톡톡히 본 대표 사례자다. 집에서 부엌에 나가다 엎어진 진씨는 간신히 방으로 돌아왔지만 그 뒤로 움직일 수 없어 하루 넘게 쓰러져 있었다. 덮쳐오는 고통에 시름만 하고 있던 진씨는 문을 따고 들어온 담당복지사 덕분에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가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돌봄플러그를 통해 진씨의 집에 전력사용량이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담당복지사가 진씨의 집을 방문해 결국 구조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 돌봄 플러그 등 첨단 기술은 대면 지원의 한계를 보완한다. 또 현재 전국에 약 10만대나 설치된 응급안전알림서비스의 센서 정확도가 떨어지고 오작동이 빈전해 이에 대한 대체 또는 보완 제품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다만 응급안전알림서비스는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한 장치일 뿐, 돌봄 서비스의 대안은 될 수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첨단 돌봄 기능 제품이나 응급안전알림서비스 등은 서비스 수준이 단조로와 한계가 명확하다"며 "생활상의 신체적·정서적 돌봄이 필요한 독거노인에게는 돌봄 인력 확대가 가장 필요한 정책"이라고 조언한다.

한편 우리나라에 혼자 사는 고령 1인 가구는 150만명이 넘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768만4919명으로 이 중 독거노인은 150만413명이다. 연간 약 7만명씩 그 수가 늘고 있어, 지난해 독거노인 수는 160만명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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