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사진=미리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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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정수영 씨(30.가명)는 올해 설 연휴 기간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혼자 보내기로 했다.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 조치를 의식해서다. 그는 대신 부모님께 이전보다 용돈을 좀 더 많이 보내드렸다. 정 씨는 "부모님을 뵙지 못해 아쉽지만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지금 정부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연휴 동안 되도록 집에서 보낼 예정이다. 음식은 배달 시켜 먹거나 편의점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취업 준비생 박준호 씨(29.가명)는 이번 명절은 귀향 대신 휴식을 선택하기로 했다. 박 씨는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거 같다. 이번 연휴 동안 잠시 쉬었다가 다시 공부에 매진할 생각이다. 설에 집에 내려가서 가족들과 만나는 즐거움이 있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 설날 당일날은 편의점 떡국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혼자 설날을 보내는 '혼설족(혼자 설날을 보내는 사람)'이 늘어날 전망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이틀간(21년 2월 2~3일) 전국 성인남녀 999명을 대상으로 '구정계획'을 조사했다. 그 결과 '귀향한다'는 27.5%에 불과했다. 나머지 57.0%는 '귀향 계획이 없었다'고 답했고, 15.5%는 '방역지침에 따라 귀향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집에서 휴식'이 34.2%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추석 귀향계획(40.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귀향 계획이 없는 이유는 '방역지침'이 56.5%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우리 집으로 모임', '방문할 친지가 없음'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혼설족들이 늘어나면서 명절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귀향을 하지 않는 혼설족을 잡기 위해 유통업계도 분주하다.

A편의점은 오색잡채에 각종 나물 반찬까지 명절 한정판 도시락을 내놨다. A편의점의 명절기간 도시락 매출은 2년 연속 20%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직접 명절음식을 만들자니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백화점이나 호텔에서 파는 명절 음식들은 가격은 둘째 치고 양이 너무 많아 편의점 음식으로 해결하는 1인 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마트도 설 연휴를 앞두고,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가전을 내세울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명절 기간 내내 이어져 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요리 초보라도 간편하게 명절음식을 준비할 수 있어 가정간편식을 찾는 혼설족이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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