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사진 = 픽사베이
자료사진./사진 = 픽사베이

#. 40대 직장인 강 모씨는 연초 그간 들어둔 적금이 만기 되면서 목돈이 생겼다. 1인 가구의 삶에 만족하며 비혼을 고민 중인 그는 이 돈을 다시 적금으로 넣기보다는 주식, 펀드 등 적극적인 투자상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훗날에도 혼자 살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금을 더 모아서 대비하기 위함이다. 

#. 60대 1인 가구 최 모씨는 최근 한 은행에서 신탁 상품 상담을 받았다. 황혼 이혼으로 혼자가 된 그는 보유한 재산 중 일부를 신탁 회사에 맡겨 정해진 금액을 생활비로 정기적으로 지급받고 사후에 남은 금액은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혹여라도 사후 본인의 재산을 두고 이혼한 가족이 상속 분쟁을 벌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 20대 사회초년생인 이 모씨는 최근 생애 최초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고정 수입과 지출 규모가 그려지자, 생활 편의와 혜택을 위해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혼자 생활하는 이 씨는 대형마트보다는 온라인으로 가볍게 생활용품을 사고, 배달음식을 주로 이용한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고 통신요금과 넷플릭스 등 구독서비스도 사용한다. 이에 이 씨는 본인의 생활패턴에 맞춰 할인액이 적당한 상품을 찾았고, 최근 이 씨와 같은 1인 가구 타깃으로 한 신용카드가 있어 적당한 상품을 이용할 수 있었다.

1인 가구가 금융업계의 '큰손'으로 부상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KB 1코노미 혁신 트렌드 펀드' 판매에 돌입했다. 이 펀드는 2017년 출시한 'KB 1코노미 펀드'의 명칭을 변경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1인 가구 관련 기업과 혁신 트렌드 기업에 투자해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를 넘어서면서 대표 가구 형태가 됐고, 1인 가구가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펀드 상품을 운용하고 나선 것이다. 누군가에게 기댈수 없는 1인 가구의 경우 미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처를 모색한다. 

실제로 1인 가구는 투자·재테크에 적극적이다. 과거에는 예·적금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주식·펀드 투자에 뛰어드는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해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2020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보면 1인 가구의 27%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1인 가구는 미래 경제활동에 대한 불안감을 지니고 있어 은퇴 자금 확보, 자산 증식 등에 대한 걱정을 지니고 있다. 이에 투자상품, 보험 등을 준비하는 이들이 느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신탁 시장도 1인 가구에 주목하고 있다. 고령 1인 가구가 늘면서 은행권에서는 이들을 타깃으로 한 신탁 상품이 인기다. 신탁은 고객의 돈을 채권·주식·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관리부터 처분까지 대신하는 자산 관리 서비스다. 

금융권의 신탁 수탁액은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섰다. 고령 1인 가구 증가세와 함께 수탁액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1인 가구의 경우 자녀나 배우자가 없어 재산 상속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이에 생전에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리면서 사후 안정적인 상속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려는 수요층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KB국민은행은 'KB내생애신탁'을 출시한 바 있다. 전문가의 자산 관리와 상속·증여 컨설팅, 성년후견제도지원 등의 부가서비스 제공하는 상품이다. 

유사한 형태로 IBK기업은행은 상조금을 안심하고 준비할 수 있는 'IBK안심상조신탁'을 선보였다. 상품 가입 고객이 본인 유고 발생 시 지정된 상조회사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수탁자인 은행이 상속절차 없이 납입액으로 직접 결제하는 형태다.  

1인 가구가 소비의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이를 노린 신용카드도 늘고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MULTI Young'카드를 선보였다. 1인 가구의 월 사용 금액과 소비 트랜드 등을 고려해 전월 실적을 3단계로 구분해 총 7개 영역에서 월 최대 7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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