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선 칼럼리스트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0년 전부터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을 넘어선 일본은 코로나 이전부터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많은 1인 가구의 천국이었다. 코로나는 이러한 트렌드의 기폭제가 되어 최근 다양한 산업에서 1인 가구 전용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도쿄 가구라자카에 2020년 12월에 오픈한 ‘솔로 사우나 튠 (tune)’은 일본에서 최초로 선보인 1인 고객 전용 사우나이다. 모든 공간이 프라이빗하게 설계되어 탈의, 사우나, 차가운 물이 담긴 욕조에서의 쿨 다운, 휴식까지 모든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접촉 없이 즐기는 것이 가능한 오로지 나만을 위한 공간이다. 사전 예약제로 기다리는 시간을 없앴으며 사우나 내에 설치된 블루투스 스피커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연결하여 평소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휴식하는 것도 가능하다. 1회 60분 이용에 3,800엔 (약 4만원)의 요금으로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평일에도 예약이 거의 차 있다고 한다. 단골 고객이 많고 30분 이상 걸리는 먼 동네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도 꽤 있다. 완전 개인실이기 때문에 코로나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대면 서비스업인 호텔업계도 최근 1인 고객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더 프린스 파크 타워 도쿄 호텔은 울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고객을 위한 상품을 출시하였다. 객실 내에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책이나 DVD를 준비하고 아로마 향까지 구비해 놓았다. 여태까지 수십 명이 이용하였는데 고객의 90%가 20~50대 여성이었다. 

뉴오타니 호텔은 리모트로 근무하는 사람들을 위한 ‘텔레워크 응원 숙박 플랜’을 출시하였다. 조식과 2만 엔 (약 22만 원)의 식권이 포함된 2박 3일 숙박 상품으로 오전 8시에 체크인하여 오후 8시에 체크아웃이 가능, 최대 60시간 호텔에서 머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편안한 환경에서 업무에 집중하고 싶은 30~40대 남성 고객이 주 이용자이다. 

다른 사람과 접촉 없이 혼자서 운동하고 싶다는 니즈도 높아지고 있다. 도큐부동산 그룹이 운영하는 도큐 스포츠 오아시스는 수도권 내 3개 점포에 혼자서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개인실을 설치하였다. 요코하마의 점포의 경우 2021년 1월 약 360명의 고객이 개인실을 이용, 이는 전년 대비 3~4배 정도로 증가한 숫자이다. 

접촉 없는 개인 전용 피트니스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자 최근 다른 산업에서도 피트니스 산업에 참가하기 시작한다. 가라오케 점포를 운영하는 타카파시 그룹은 완전 개인실로만 이루어진 피트니스 점포 1호점을 삿포로시에 개설하였다. 월 7,980엔 (약 84,000원)의 요금으로 하루에 2시간까지 이용 가능한데 개업 후 이용객의 40%는 여성 고객과 운동 초심자가 많았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신경이 쓰인다는 고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개인실이 아니더라도 혼자서 할 수 있는 레저 시설 또한 인기다. 

일본의 캠핑 예약 사이트인 ‘냅’에 의하면 2020년 10월의 1인 캠핑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2.6배, 11월은 2.9배, 12월은 3.2배로 급격히 증가하였다. 물론 가족 및 그룹 고객의 예약 건수도 늘었지만 솔로 캠핑족의 증가율이 더욱 높았다. 이러한 니즈를 반영하여 약 30개의 캠핑장이 솔로 캠프족을 위한 플랜을 새롭게 만들었다. 원래는 겨울에만 한정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5월까지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높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팀이 아닌 혼자서 라운딩하는 골프도 최근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고객은 30~40대 남성이다. 탁구와 테니스도 혼자서 가능한 시설이 만들어지고 있다. 스크린 골프와 비슷하게 시뮬레이터를 사용하여 연습이 가능한 테니스 연습장, 기계를 이용하여 상대 없이도 탁구 연습이 가능한 곳 등 혼자서도 얼마든지 스포츠가 가능한 시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서비스는 코로나가 종식된 후에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원치 않게 솔로 활동을 시작한 사람 중 높은 만족도를 표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일정을 맞출 필요 없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솔로 활동에 대한 니즈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가 1코노미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