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도심의 모습./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도심의 모습./사진=뉴스1

최근 잠잠했던 미세먼지가 기승이다.

12일 질병관리청의 '미세먼지건강영향'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입자로 구성되어 있다. 입자 크기에 따라 직경 10㎛ 이하 (10㎛은 0.001㎝)인 것을 '미세먼지'(PM10)라고 하며, 직경 2.5 ㎛ 이하인 것을 '초미세먼지(PM2.5)'라고 한다.

미세먼지는 발생원에 따라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으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미세먼지는 인위적으로 발생한다. 그중 자동차의 매연, 화력발전소 등에서 배출된 1차 오염물질이 대기 중 다른 물질과 물리·화학적으로 변환되어 생성된 2차 오염물질이 주요 발생원인이다. 이는 주로 황산염, 질산염, 유기탄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미세먼지가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먼저 미세먼지가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기관은 호흡기관이다. 대표적인 질환은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등이다. 미세먼지 관련 질환은 세균으로 인한 질병과 달리 인체 면역력으로 퇴치할 수 없다. 또한 신체에 침투한 미세먼지를 빼낼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어, 어떤 질환을  발병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체내 섬모에서 여과되지 않은 채 신체 각 기관에 직접 도달할 수 있고, 폐포를 통과해 혈관에 침투하기도 한다. 각 기관에 도달한 미세먼지는 염증, 혈전, 호흡기 질병, 심장질환, 뇌 질환 등을 일으켜 각종 건강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두고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사진=질병관리청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사진=질병관리청

혼자 살아가는 1인 가구일수록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심각하다.

환경 가전 기업 코웨이가 2018년 1만622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내 공기 질을 조사한 결과 1인 가구(1㎥당 47.7㎍)의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웨이 관계자는 "외부활동이 잦은 1인 가구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고, 실내 공기 질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바깥공기가 나쁘다고 해서 환기를 전혀 실시하지 않으면 실내에는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라돈 등 이 축적되어 실내 공기 질이 더 나빠진다"면서"짧게나마 주기적으로 자연환기를 시켜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1인 가구는 미세먼지와 관련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외출 시 KF80 이상 기능마스크는 필수다. KF80 등급은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고, KF94와 KF99 등급은 미세먼지와 감염원 모두 차단할 수 있다. 이후 귀가 시에는 집에 들어가기 전 겉옷을 꼼꼼하게 털어주는 것이 좋고, 샤워로 신체에 쌓인 미세먼지를 씻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신체 활동 강도를 줄이고, 가급적 실내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주로 실내에서 활동할 경우 주기적인 환기와 이불 같은 침구류 등을 자주 털어주고, 청소기를 이용한 청소보다 물걸레를 사용해야 한다. 주기적인 물걸레 청소는 실내에 존재하는 먼지량을 크게 줄여준다.

청소 이후에도 실내 공기를 보다 쾌적하게 유지해 줄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해야 한다. 최근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공기청정기도 출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기정화 식물을 기르는 것도 좋다. 실내공기 정화능력은 물론이고 냄새 방지, 전자파 흡수, 실내인테리어 효과를 동시에 준다. 특히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1인 가구의 특성상 반려식물로 작용해 외로움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대표적인 공기정화 식물은 대나무야자, 산세베리아, 안스리움, 피키라 등 다양하다.

영양 섭취도 아주 중요하다. 과일과 녹황색 채소 등은 비타민이 풍부해 항산화 작용을 통해 염증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 섬유질이 많은 채소, 과일 섭취량을 높이면 대사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수분 섭취를 권장한다. 물은 신체의 60%를 차지하는 주요 구성 성분으로 영양소를 운반하고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지 않아 미세먼지가 쉽게 침투하지 못하고, 혈액의 수분 비율이 높아져 체내 미세먼지로 인한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성인 기준 하루 1L 정도를 마시면 하루에 필요한 양의 물을 마시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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