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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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의 한 고시원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는 김용현(가명)씨는 5년 전 사업실패 후 이혼까지 겪었다. 일용직 근무를 전전하던 김 씨는 최근 극도로 불안하고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나 일까지 못하게 됐다. 심각함을 느낀 김 씨는 지인의 도움으로 내과, 신경과 등 다양한 진료를 봤지만 이상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병원 측은 김 씨에게 정신과 진료를 권유했고, 김 씨는 진료 결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공황장애를 겪는 환자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최근 5년 사이(2015년 10만5210명~2019년 16만9550명) 60% 넘게 증가했다. 2019년에서는 연령 별로 성인 이후 대체로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40대가 4만 2707명(24%)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주거 빈곤·일자리 문제에 시달리는 청년 1인 가구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중장년 1인 가구가 공황장애를 겪을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공황장애는 극심한 불안, 발작과 함께 다양한 신체적 증상들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부분 복합적원인으로 발생하고, 증상도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 내과적 증상과 유사하게 나타나 진단도 쉽지 않다.

실제로 증상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가 내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등을 거치다가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공황장애 진단을 받게된다.

공황장애는 극심한 불안감과 식은땀, 호흡곤란, 심장 두근거림, 가슴통증 등 발작증상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단, 공황발작을 한번 겪었다고 해서 모두 공황장애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환자가 공황발작을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발작증상을 두려워하고 그 공포로 인한 회피 반응을 보일 때에 공황장애로 진단될 수 있다.

회피 반응으로는 공황발작이 일어났던 비슷한 상황이나 장소를 피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많은 곳이나, 운전 중, 터널 등 공황발작 증상이 나타났을 때 벗어나거나 도움받기 어려운 곳을 기피하는 증상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경제적으로 불안한 사회에서 오는 극심한 스트레스가 공황장애 증가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황장애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렵다. 공황장애 환자에게 자주 발견되는 후보 유전자와 같은 유전적 요인, 신경생물학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의 연결로 공황증상을 일으키는데 원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공황장애 환자들은 자살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발작증상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무력감 등은 불안과 우울감을 높여 증상이 반복될 경우 자살 시도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에 속하기 때문에 치료 원칙은 불안을 줄이는 것이다. 환자 스스로 공황발작 대처 능력을 키우고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들을 파악하여 그에 대한 건강한 방식으로 적응해 나가야 한다. 환자 개개인에 맞춰 증상 조절에 효과적이고 선호도가 높은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고, 환자가 가족에게 공황장애에 대한 정신교육을 제공해 병식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약물치료의 경우 불안을 줄이고, 다양한 자율신경계 항진 증상을 조절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장기적으로도 내적 긴장, 불안을 줄여주고, 재발 방지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일차적 치료로 선택한다. 다만 약물치료를 거부하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 임신한 경우 등에는 인지행동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인지행동치료법은 환자의 협조도가 높으며,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참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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