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품앗이' 시청 막는다…"1인 가구 불리해"

사진 = 픽사베이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혼자 즐길 수 있는 '놀거리'가 각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OTT서비스가 급성장 중이다. 대표주자는 넷플릭스다. 지난 2월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만 1000만명을 넘겼다.

그런데 국내 OTT시장 선두를 차지한 넷플릭스가 갑자기 계약조건을 변경하고 나섰다. 이용자 증가를 견인했던 이른바 '품앗이' 시청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고객들은 즉각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1인 가구는 피해가 불가피해 탈 넷플릭스를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국내 OTT 앱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넷플릭스 월 이용자 수(MAU)는 1001만3283명으로 지난해 1월(470만4524명) 대비 1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웨이브(394만8950명), 티빙(264만9509명), U+모바일TV(212만6608명), KT 시즌(168만3471명), 왓챠(138만5303명) 순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의 일 사용자수(DAU)는 지난달 1일 기준 252만113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배가량 증가했다. 앱 설치 대비 사용률도 넷플릭스가 72.7%로(2월 기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가족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넷플릭스 서비스를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사용자를 대상으로 몰래 시청 규제에 나선 셈이다.

넷플릭스는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자사 콘텐츠의 무단 시청을 막기 위해 본인 계정 확인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본인 확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접속이 중단되고, 화면에 ‘시청을 계속하려면 자신만의 계정이 필요하다’는 안내가 뜬다.

실제로 넷플릭스 이용약관에 "넷플릭스 서비스와 이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는 개인적, 비상업적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며, 가족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가족과 따로 거주하며, 다른 가족이 넷플릭스를 보지 않는 1인 가구는 원칙적으로는 동시 접속 1명까지 허용하는 베이직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소리다. 

그런데 베이직 서비스(월 9500원)는 고품질의 HD·UHD 화질을 지원하지 않는다. 1인 가구가 고화질로 콘텐츠를 보려면, 혼자 월 1만4500원을 내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가입해야 한다. 동시 접속 4명을 허용하는 프리미엄 상품(월 1만4500원)만 HD 및 UHD 화질을 지원한다.

그동안 친구 또는 지인, 인터넷 카페를 통해 함께 시청할 사람을 구하는 '넷플릭스 품앗이'가 사실상 약관 위반이라는 것이다. 

평소 집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보던 대학생 박모(28.남)씨는 "넷플릭스를 계속 봐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박 씨는 "친구들 3명과 4분의 1을 나눠 내는 방식으로 넷플릭스를 보고 있다. 그런데 이게 원칙적으로는 안 된다고 하니, 1인 가구는 고화질을 보려면 1만4500원을 고스란히 내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 직장인 서모(38.여)씨는 "남자친구가 결제한 넷플릭스 아이디를 함께 공유했는데 넷플릭스 품앗이가 사실상 안 된다고 하니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크게 새롭지 않은 넷플릭스 콘텐츠를 굳이 매달 거금을 지불해가면서 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주요 OTT 플랫폼인 '웨이브'나 '티빙'은 넷플릭스와 달리 가족 구성원으로 사용자를 국한하지는 않고 있다. 보다 넓게 범위를 설정함으로써 지인 및 친구와도 공유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만 이용약관을 빌미로 계정 확인 기능을 주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1인 가구가 증가하는 현재 트렌드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 측은 보안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넷플릭스 측 관계자는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하나의 계정에 여러 명이 접속하면 개인정보 노출이나 해킹에 취약해지는 경우도 발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사진./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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