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화면 캡쳐

폐허가 즐비한 곳에 홀로 유기견을 돌보는 할머니의 사연이 유튜브를 통해 소개됐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에서는 대전광역시 동구의 한 동네에서 80여 마리의 강아지를 혼자서 돌보고 있는 조경희(65)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곳은 재개발을 앞둔 지역으로 사람이 살지 않아 주변에는 무너진 건물과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임기자의 생생지락TV는 그곳을 지나가던 중 온갖 고물이 쌓인 한 집에 여러 마리의 강아지가 모여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곧이어 밖으로 나온 조경희 할머니는 흔쾌히 집 내부를 소개했다. 그곳에는 더 많은 강아지가 있었고, 열악한 환경은 집안 내부도 마찬가지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화면 캡쳐

할머니는 20년 넘도록 이곳에 살면서 강아지를 돌봐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근처 새로 지어진 아파트 주민들이 개에게 정성을 다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할머니 집 앞으로 강아지를 한 마리씩 유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모이기 시작한 유기견은 180마리까지 늘어났다고. 할머니는 결국 주민과 상의해 구청에 도움을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80여 마리의 유기견을 애견샵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좋은 주인을 만날 것으로 생각한 할머니는 얼마 뒤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애견샵으로 갔던 강아지 중 40~50마리는 입양이 안돼 결국 안락사됐다는 소식을 들은 것. 이후 복지관에서도 할머니에게 강아지들을 구청으로 보낼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에 할머니는 "내가 못한다고 그랬어요. 그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는데 어떻게 또 그러냐고. 그때는 모르고 보냈는데도 다 죽었다는 생각만 하면 (강아지들에게)미안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화면 캡쳐

조경희 할머니는 영세인 지원금으로 매달 50만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80여 마리의 강아지들을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이에 할머니는 고물을 팔아 강아지들의 간식을 사준다고 말했다.

정작 할머니는 밥과 라면, 김치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할머니가 거주하는 이곳은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탓에 3월 말까지 집을 비워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영세민 아파트로 이주할 수 있는 할머니였지만 "강아지들을 두고 떠날 수 없잖아요"라며 "강아지들과 함께 살 수 있는 곳을 구하는 것이 소원이에요"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안타까운 소식에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었다.

방혜경씨는 "할머니의 상황이 안 좋다는 소식을 접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드실 거라도 챙겨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 동물보호센터와 구청관계자는 할머니에게 강아지들의 중성화 수술 지원내용을 소개하고 분양이 원활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마지막으로 임기자의 생생지락TV는 "할머니와 아이들이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출처: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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