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라이프-식생활편①] 불편 넘어선 1인 가구…'홀로 만찬'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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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라이프-식생활편①] 불편 넘어선 1인 가구…'홀로 만찬' 즐긴다 
  • 지현호 기자
  • 승인 2021.03.23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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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구조의 변화는 경제·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인구의 중심축이 입고, 먹고, 사는 전반적인 생활 방식에 따라 소비양상이 달라지고 사회의 요구가 변화해서다. 현재 인구구조는 1~2인 가구가 중심이다. 특히 1인 가구는 2019년 기준 전체의 30%를 넘어섰다. 2인 가구(27.8%)와 합치면 58%에 달한다. 그리고 1인 가구 수는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1코노미뉴스]는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이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1인 가구 라이프' 기획 시리즈를 통해 다루고자 한다. - 편집자 주

1인 가구의 증가로 가장 빠르게 달라지는 부분은 식생활이다. 밀키트·가정간편식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배달음식의 다양화와 혼자 식사가 가능한 음식점의 증가, 요리에 대한 높아진 관심도 상승 등이 대표적이다.

농림식품부가 선정한 2021년 외식 키워드에도 '홀로 만찬'이 꼽혔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 영향으로 혼밥 문화가 확산됐고, 다양한 음식을 배달·가정간편식으로 즐길 수 있게 변해서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경수진은 직접 만든 대파김치, 소고기 구이, 직접 재배한 깻잎으로 완벽한 상차림을 완성했다. 저녁 식사를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모습은 어쩔 수 없이 한 끼를 해결하는 '혼밥'의 이미지를 바꾸기 충분했다. 

방송에서 경수진은 "한 번 먹어도 예쁘게 먹는 것, 그게 저를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1인 가구는 혼자 살면서 느끼는 불편으로 여전히 식생활을 꼽지만, 불편을 개선하고 나아가 혼밥을 즐기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2020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보면 연령대별 현재의 걱정거리 중 식사는 상위권에 올라가 있다. 그러나 1인 가구는 이러한 어려움을 최대한 혼자 해결해보려고 하고 있고, 온라인 검색이나 커뮤니티, 가족·지인에게 문의하는 등 비교적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시장에서는 더 큰 변화가 나타났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만 20세 이상 한국인의 KB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휴대폰 소액결제 등을 표본조사한 결과, 2020년 배달앱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에서 결제한 금액은 12조2008억원으로 2019년 6조9527억원보다 7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음식도 다양화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반음식점에서 적극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집에서 못 시켜 먹는 음식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 여기에 과거에는 찾기 힘들었던 1인분만 배달하는 곳도 많아졌다. 

가정간편식 시장도 급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700억원에서 2018년 3조200억원으로 성장했고 2022년에는 5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집밥 수요의 증가는 '요린이(요리+어린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다. 1인 가구 요린이를 타깃으로 한 소포장 제품, 편리한 소형 주방가전도 늘고 있다. 

1인 가구의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는 쿠킹클래스도 활발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비대면 방식으로 식재료를 지원하고 화상으로 함께 요리를 하고 먹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올해 자취생활 8년차인 박원재(가명)씨가 대표적이다. 박씨는 일주일에 집에서 밥 먹는 횟수가 약 2회에 불과했기에 대부분 배달이나 외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고 외부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밥 먹는 시간이 급격히 늘었다. 매일 배달음식을 먹다 보니 경제적 부담은 물론 건강도 나빠지는 것 같았던 박씨는 어쩔 수 없이 집밥 만들기에 도전한 경우다. 밀키트로 요리를 시작한 박씨는 직접 만든 음식과 집밥이 주는 만족감에 반했고, 유튜브 등을 통해 정보를 얻으며 요린이가 됐다. 최근에는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쿠킹 클래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이전보다 혼자 사는 삶을 즐기에 됐다.

중년 1인 가구인 이상우(가명)씨는 자칭 프로 혼술러다. 이씨는 온종일 업무에 시달리고 집에 돌아와 저녁 식사와 함께 즐기는 반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이씨는 잦은 회식으로 집에서 밥 먹을 일이 거의 없었고, 밥을 먹더라도 배달이나 포장음식을 먹었다. 하지만 회식 문화가 달라지고, 코로나19로 혼밥이 늘면서 이제는 직접 요리를 해 먹고 있다. 간단한 안주부터 시작한 그는 지금은 스테이크에 감바스까지 그날 기분에 따라 다양한 요리와 혼술을 즐긴다. 

최근 증가하는 1인 가구의 특징은 자발적으로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한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혼자 사는 생활에 만족감을 표하고 앞으로도 혼자 사는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1인 가구 라이프스타일은 빠르게 변화하고, 식생활 문화도 더 편리하고 다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희선 칼럼리스트는 "일본의 경우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많은 1인 가구의 천국이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19가 더해지면서 기폭제가 돼 다양한 산업에서 1인 가구 전용 서비스가 속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이러한 서비스는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솔로 활동에 대한 니즈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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