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픽사베이/디자인=안지호 기자

#. 30대 후반의 직장인 최은정(가명)씨는 최근 몸 상태 이상으로 업무능력이 크게 떨어져 걱정이 크다. 아직 초봄인데 날씨가 덥게 느껴지고 땀도 과다하게 나오는 데다 가슴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아서다. 

#. 40대 중반인 강신혜(가명)씨는 손과 발은 찬데 더위가 느껴지고, 이유 없이 체중이 줄었다. 최근에는 손 떨림도 나타나 갱년기가 벌써 왔나 걱정이 든다. 

병원을 찾은 최씨와 강씨는 모두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혼자 살다 보면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를 무시하기 쉽다. 하지만 그중에서 절대 놓쳐서 안 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갑상선 질환이 그중 하나다. 

갑상선은 목 앞 중앙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샘 호르몬과 칼시토닌을 생성, 분비한다. 우리 몸은 갑상선 호르몬을 통해 에너지 대사 및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필요 이상의 에너지가 만들어져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남들보다 유난히 더위를 느끼거나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또 자율신경 기능이 흥분되어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고 최씨처럼 두근거림이나 떨림을 느낀다. 이 외에도 체중감소, 불면, 가려움증, 설사 등 전신에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보고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3만3000명으로 50대 22.9%, 40대 22.4%, 30대 20.9% 순이었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2.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그레이브스병, 중독성 결절 갑상선종, 중독성 다발결절성 갑상선종 등이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90% 이상은 그레이브스병이 원인이다. 그레이브스병은 자기 조직 일부를 항원으로 인식한 항체로부터 자가면역반응이 일어나 발생한다. 갑상선을 자극하는 항체가 혈액 내 높은 농도로 존재해 지속적으로 갑상선을 자극하고 이로 인해 갑상선 호르몬이 다량으로 분비된다.

그레이브스병은 안구가 돌출되는 안병증이 특징이며, 전체 환자 중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약 5%정도로 알려져 있다. 혈액을 이용한 갑상선기능검사, 자가면역항체검사, 방사선 동위원소 촬영, 초음파검사 등으로 진단하며 갑상선 호르몬이 증가하고 갑상선 자극을 일으키는 항체가 높을 경우 그레이브스병에 의한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진단한다.

진단에 따라 약물치료,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등을 시행하게 되지만 약물의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갑상선이 너무 커져버린 경우, 안구 돌출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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