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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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구조의 변화는 경제·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인구의 중심축이 입고, 먹고, 사는 전반적인 생활 방식에 따라 소비양상이 달라지고 사회의 요구가 변화해서다. 현재 인구구조는 1~2인 가구가 중심이다. 특히 1인 가구는 2019년 기준 전체의 30%를 넘어섰다. 2인 가구(27.8%)와 합치면 58%에 달한다. 그리고 1인 가구 수는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1코노미뉴스]는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이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1인 가구 라이프' 기획 시리즈를 통해 다루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우리나라는 열 집 중 한 집은 1인 가구인 사회로 변화했다. 전체 가구의 30.2%(2019년 기준)가 1인 가구다. 여기에 2인 가구까지 더하면 60%에 육박한다. 업종을 불문하고 '소형'에 주목하는 이유다. 특히 1인 가구는 인구 사회 구조 변화의 중심이 된데 반해 관련 정책, 산업은 뒤처져 있어 1인 가구 관련 산업은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인 가구의 경우 소비강도가 비(非) 독신 인구보다 더 높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소득의 상당 부분을 소비로 지출하는 성향이 있다. 가족생활로 인한 비용 제약(교육비, 대출 등)이 상대적으로 낮아 지출 유연성이 높아서다. 

이에 1인 가구는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소비에 과감히 투자한다.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자기개발을 위한 취미활동과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소비 양상을 보인다. 자기만족을 위해 때로는 과감한 소비도 주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서울시 관악구에 사는 직장인 박민호(가명.33)씨는 주말이면 나 홀로 드라이브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를 찾는 여행보다는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나 홀로 차박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다. 민호씨는 얼마 전 차박 캠핑을 위해 과감히 SUV차량으로 바꿨다.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기 위한 투자였다. 만족도는 컸다. 오히려 주변 시선을 즐긴다는 게 민호씨의 말이다. 

1년에 여럿 차례 해외 여행길에 올랐던 김만옥(가명.42)씨는 코로나 여파로 올해는 국내 여행으로 시선을 돌렸다. 남들이 가지 않은 오지만 찾아가는 게 여행길 묘미다. 조용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 무작정 발길 닿는 대로 떠난다고. 혼행(혼자서 떠나는 여행)이라 남의 눈치 볼 일도 없다. 최근 좀 더 다양한 곳을 가보기 위해 신발을 새로 구입했다. 계절이 바뀌다 보니 그에 맞는 바람막이 점퍼도 새로 구입했다. 만옥씨는 "나에게 투자하는 것은 아깝지 않다"라며 "금액을 떠나서 좀 더 좋은 상품을 구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경우 자유로움과 당당함이 강조되는 즐길 줄 아는 라이프 생활을 추구한다. 혼술과 혼밥, 혼행, 혼산, 혼캠 등 신조어가 이를 대변한다. 다양한 여가활동, 취미 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1인 가구는 향후 아웃도어 시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지속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인 KB금융지주 연구원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매년 실시하는 1인 가구 대상 설문조사를 보면 1인 가구들은 사회적 변화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수용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여가와 소비에서 집중적으로 보이는 추세"라며 "1인 가구들은 자유롭고 편안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산업은 트렌드에 민감하다.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실적을 좌우해서다. 이에 기업들은 이미 1인 가구에 주목해 왔다"며 "1인 가구를 위한 각종 상품이 쏟아지면서, 1인 가구 소비자가 받아야 선택의 제약 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는 아웃도어 활동에 적극적이고, 관련 용품 구매력도 지녔다"며 "시장에서 사라졌던 초소형 초경량 캠핑용품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민 하이스트여행 대표는 "1인 가구 증가는 여행업계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 왔다. 패키지 상품 중심의 대형 여행사에서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 증가했었다. 실제로 모두투어 여행상품을 혼자 예약한 비중은 2017년 18.7%에서 2018년에도 22.7%로 크게 늘었고, 1인 항공권 예매 비중도 2017년 46.8%에서 2018년 48.1%로 증가한 바 있다"며 "코로나19가 끝나면 혼행은 오히려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지마을 여행./ 사진=독자제공
오지마을 여행./ 사진=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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