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구조의 변화는 경제·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인구의 중심축이 입고, 먹고, 사는 전반적인 생활 방식에 따라 소비양상이 달라지고 사회의 요구가 변화해서다. 현재 인구구조는 1~2인 가구가 중심이다. 특히 1인 가구는 2019년 기준 전체의 30%를 넘어섰다. 2인 가구(27.8%)와 합치면 58%에 달한다. 그리고 1인 가구 수는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1코노미뉴스]는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이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1인 가구 라이프' 기획 시리즈를 통해 다루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직장인 최송희 (31.여) 씨는 최근 기구 필라테스에 푹 빠졌다. 틀어진 골반을 바로 잡기 위해 시작한 기구 필라테스 운동으로 삶의 질이 높아졌다. 최씨는 "회원권 금액이 부담스러웠지만 나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아깝지 않다"면서 "변화된 몸매를 보면 만족도가 더욱 높다. 취미생활로 꾸준히 즐겨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 승마를 취미로 한다는 김시윤(29.여) 씨는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취미"라며 "오롯이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내 감정, 몸 상태가 어떤지 평소에 느끼기 쉽지 않은데 말과 하나가 되면서 나만의 명상이 시작된다. 누군가는 술이나, 잠,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푸는데 나는 스포츠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했다. 

# 낚시에 푹 빠졌다는 박수영(38.남)씨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찾다가 낚시에 입문하게 됐다. 붕어가 잘 낚인다는 소리를 들으면 장비를 챙겨 나간다. 스트레스 풀기에 딱이다. 점점 낚시에 빠져들수록 장비 욕심이 커져 지름신이 자주 온다"고 말했다. 

1인 가구의 특징은 어느 정도 경제력에 여유가 있다는 점이다. 가치 소비 성향이 뚜렷한 1인 가구가 취미용품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나 좋아하는 상품·서비스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 여행, 캠핑, 차박, 등산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코로나19로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인용 텐트 판매량이 전년도 대비 3배가 넘는 206%의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혼놀족'들의 인기 레저 아이템은 솔로캠핑이 급부상하면서다. 혼자 캠핑을 즐기는 '혼놀족'들이 늘어나, 최소한의 장비만으로 도심 속에서 캠핑을 즐기는 이른 바 캠프닉(캠핑(Camping)과 피크닉(Picnic)의 합성어)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패킹용알파인텐트는 91% 더 많이 팔렸다. 개인용 침낭도 107% 판매가 늘었다. 그 외에도 각종 텐트는 69%, 타프 천막은 47% 신장했다. 한적한 곳에서 제대로 기분을 낼 수 있는 캠핑 테이블과 캠핑 의자는 각각 114%, 90% 더 팔렸고, 캠핑용 매트도 103% 늘었다. 캠핑 식기는 한 달 새 138% 판매가 늘었으며, 각종 바비큐 용품도 75% 신장했다.

혼자 즐길 수 있는 낚시용품도 인기다. 바다낚시 용품은 31%, 민물낚시 용품은 56% 더 팔렸고, 루어낚시 용품도 56% 판매신장을 기록했다. 초보자들을 위한 낚시 세트도 86% 판매가 늘었다.

도심이나 근교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는 같은 기간 기준 최대 72% 판매량이 늘었고, 헬멧 보호장비(66%), 라이딩용 의류(42%), 라이딩용 가방(83%), 자전거 라이트(62%) 등 의류 및 관련장비도 잘 팔렸다. 이외에도 성인용 인라인(71%), 스케이트 보드(65%),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150%) 등 탈 것으로 즐기는 취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서핑도 혼자 즐길 수 있는 인기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서핑협회 조사 결과 국내 서핑인구는 2014년 1만 5천명에서 지난해 4만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서핑의류 및 용품 매출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밖에도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전신운동인 실내 스포츠 클라이밍도 혼놀족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지난 25년 사이 무려 5배나 늘어나 이젠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가구형태로 자리잡았다"며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경우 자유로움과 당당함이 강조되는 즐길 줄 아는 라이프 생활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1인 가구는 엥겔지수가 높지 않고 소득의 많은 부분을 자기개발 및 다양한 여가활동에 투자하는 경향이 커 국내 레저·스포츠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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