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9가지의 반찬이 제공되는 처가집./사진=안지호 기자

19가지의 반찬이 제공된다는 식당이 있어 방문했다. 바로 북창동 '처가집'이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 입구부터 한눈에 보기에도 한식전문집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식사메뉴로는 진지상, 굴비정식, 꼬막정식, 낙지정식이 있다. 기자는 1인당 9000원인 진지상을 선택했다.

9000원으로 19가지 반찬이 나온다니,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자리에 앉자 준비된 반찬이 바로 나왔다. 콩조림, 멸치볶음, 마른오징어 무침, 브로콜리, 미역 줄기 무침, 깍두기, 나물무침, 어묵조림, 된장찌개, 고등어조림, 배추김치, 마늘종 볶음, 김, 호박볶음, 양배추 샐러드, 잡채, 김치전, 양송이 버섯볶음, 오이소박이로 19가지 반찬이 모두 나왔다.

곧이어 칙칙거리는 소리와 함께 주인장이 무언가를 가져왔다. 바로 돌솥밥이었다. 뚜껑을 열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흰쌀밥이 먹음직스럽다.

밥그릇에 밥을 따로 덜어내고 돌솥에는 물을 넉넉히 부어 한쪽으로 밀어놨다. 누구나 아는 숭늉을 만들기 위함이다.

먼저 된장찌개 한입. 담백하고 고소하면서 자극적이지 않다. 누구나 알만한 시원한 된장찌개 그 맛이다. 이후 반찬이 너무 많아 뭘 먹어야 될지 고민될 정도다. 한 가지씩 먹어본 결과 전체적으로 맛은 평이하다. 눈에 띄게 맛있는 반찬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다. 단, 잡채는 기억에 남는다. 후추 맛이 너무 강해 아쉬웠다.

돌솥밥은 만족스러웠다. 한국인은 밥심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찰진 흰쌀밥 한 공기를 김치하나로도 비울 기세였다.

마지막으로는 아까 준비해뒀던 숭늉이다. 구수하면서도 속이풀리고 정돈되는 느낌이다.

반찬 수는 많았지만 그게 전부였던 처가집. 돌솥밥에 특별한 반찬 한 가지만 더해졌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 줄 평은 이렇다. "19가지 반찬보다 밥맛이 기억에 남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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