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희정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의 역사 깊은 서점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폐점을 선언했다. 135년을 이어온 책방의 폐점 소식에 많은 파리지앙들도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1886년 파리 라탕지구(Quartier latin) 생 미셸(Saint-Michel)에서 책을 팔기 시작한 Joseph Gibert(조세프 지베르). 고전문학 선생님이었던Gibert는 센강 옆에서 고서적을 파는 Bouquinisit(부키니스트)로 책을 팔기 시작했다.

이후 1888년부터 라탕지구에 저렴한 중고 교과서를 판매하는 서점을 열면서 파리 학생들의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라탕지구는 파리 소르본 대학과 판테옹 등 유수의 학교들이 즐비한 곳이다. 게다가 노트르담 대성당이 자리한 시테섬 바로 옆에 위치해 유동인구도 많다.

Gibert 사망 이후 1929 년부터 두 아들이 나눠 경영을 하기 시작했고 작은 아들이 GIBERT JEUNE (지베르 쥰, 지베르의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생 미셸 점을 이어왔고, 큰아들은 GIBERT JOSEPH이란 이름을 사용해 프랑스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는 프랑스 전역에 30개점 이상을 보유한 서점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번에 완전히 문을 닫게 된GIBERT JEUNE은 주변 대학가와 함께 성장한 만큼 파리 학생들의 추억이 깃든 곳이다.

아들이 물려받은 이후 중고 교과서뿐만 아니라 문학, 과학, 외국어 같은 다양한 서적과 함께 문구, DVD 등을 판매하며 대형 서점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Gibert Jeune은 최근 몇년 동안 쉽지 않은 경영을 이어왔다. 2018년 10월부터 계속된 노란조끼 시위로 인해 주말마다 가까운 지하철 역이 폐쇄되고 다른 역인 RER C선 역시 오랜 기간 공사를 하면서 영업에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게다가 2019년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를 입고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관광객은 더는 오지 않고 학생들이 줄면서 GIBERT JEUNE 경영난이 심화됐다고 전했다.

파리 대표 관광지구인 라탕지구에 방문했다면 노란 천막을 펄럭이는 GIBERT JEUNE을 한번쯤 봤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학교 서적이 필요할 때마다 들렸던 대표 책방 GIBERT JEUNE이 파리지앙의 오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위 글은 시민기자 작성 기사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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