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정 기자 

어느 분야나 유행이 있다. 재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ESG 경영이 재계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기업의 금과옥조인 재무상태도 중요하지만 비재무적 가치도 지속가능성을 위해 중요하다는 인식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ESG 경영이란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이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들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요소라는 점이다. 

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lity)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인식됐던 비재무적 요소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투자의 최우선 순위를 ESG로 발표하고 이를 평가리스트에 반영하며 화제가 됐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주요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을 외치고 있다. 삼성은 물론 현대자동차, 롯데, 한화, CJ, 신세계 등 금융권까지 너도나도 ESG 경영에 동참을 선언했다. 어느덧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모양새다. 

시대 변화 바람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는 재계가 수익 추구에만 몰두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ESG 경영이 공염불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 수면 위로 떠 오른다. 입으로만 외치고 실제 경영은 '상생'보다는 기존에 해왔던 경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최근 IT 기업을 중심으로 성과급 논란이 번지며 자칫 노사 분규의 불씨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재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다수 ESG 평가 기관에서는 노조와 대결 구도가 벌어지면 ESG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평가 기준을 두고 있다.

이따금 터지는 사업장 안전사고도 한순간 방심으로 ESG 경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특별 관리 대상으로 분류된다. 

반면 ESG 실천에 적극적인 기업도 있다. KT는 노사는 공동 선언문을 통해 △미래세대를 위한 친환경 경영추진 및 넷 제로 2050 달성 △디지털 혁신 기술을 통한 사회 문제 해결 △국내 최고 수준의 준법경영과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노사공동 ESG 위원회 구성 등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KT는 ESG 10대 핵심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환경 영역(E)에서는 탄소중립 실행을 본격화 한다. 우선 RE100 달성을 위한 프로젝트로 6개 국사에 태양광 시설을 넣어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자립국사로 구축하기로 했다. 

ESG 경영의 기본은 상생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기업도 투명하게 운영돼어야만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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