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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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후(45. 남)씨는 최근 오른손 손목 통증으로 고생하다가 '척골충돌증후군'에 걸렸다. 이혼 후 혼자 살며 익숙지 않은 살림까지 하다 생긴 통증을 방치한 결과다. 초기 손목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강씨는 아픈 상태로 한 달이 넘도록 병원을 찾지 않았다. 그러다 문고리를 돌리는 순간에도 통증이 오자 심각성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척골충돌증후군을 진단했다. 자칫 수술까지 갈 수 있었지만, 다행히 물리치료와 생활습관교정 등 보존적치료로 해결할 수 있었다.

손목 통증은 흔하게 겪는 질병이다 보니 병원을 찾기보다는 진통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파스를 붙이는 식으로 자가진단을 내리기 쉽다. 특히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을 꺼려해 병을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목 통증이 장기간 지속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자칫 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는 척골충돌증후군에 걸릴 수 있어서다. 이 병은 척골이 손목뼈와 부딪혀서 통증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척골은 손바닥이 바닥을 향하도록 했을 때 새끼손가락 아래 팔에 위치하는 뼈를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걸레나 행주를 비틀어 짜거나 문고리를 돌려 열다가 아프다면 척골충돌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골통증증후군이 발병하면 새끼손가락 아래쪽까지 저리고 아프다. 주로 손목을 바깥쪽으로 회전시키는 동작에서 이상을 느끼게 되는데 손목을 비틀 때 척골과 손목뼈가 가까워지면서 비정상적인 충돌이 반복되어 통증이 잇따른다. 

진단은 방사선 검사로 척골과 손목뼈 간의 거리를 측정해 충돌 위험을 확인할 수 있지만, 척골과 손목뼈 사이가 넓더라도 손등이 보이게 돌리는(회내전:pronation) 동작 시 충돌가능성이 있어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얼나그라인딩테스트(Ulnar Grinding Test)는 그라인더를 돌리듯이 손목을 회전시킬 때 통증의 유무를 확인해 척골충돌증후군 질환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일시적으로 갑자기 손과 팔을 많이 쓴 뒤 생기는 통증은 약 2~3주간 쉬고, 진통 소염제 같은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3주 이상의 기간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온찜질을 지속적으로 하면 움직임이 부드러워져 손이나 손목의 기능이 좋아질 수 있는데, 통증이 있는 경우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스트레칭을 한다고 과하게 손목을 꺾거나 돌리는 등 무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보호대로 손목을 보호하는 편이 낫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긴 척골이 문제이기 때문에 척골단축술이 필요하다. 척골면이 요골면의 길이와 비슷해지도록 미리 계획한 길이 만큼 척골 간부에서 잘라낸 후금속판으로 단단히 고정시킨 뒤 추후뼈가 붙으면 고정 기구를 제거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충돌부를 초음파로 확인하며 소량의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치료로도 통증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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