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와 그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일 드 프랑스(Ile-de-france) 내 대중교통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많은 여성이 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사진=정희정 

 

프랑스 대중교통에서 발생하는 성범죄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수도 파리와 그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일 드 프랑스(Ile-de-france) 내 대중교통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많은 여성이 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최근 내무부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일 드 프랑스 내 대중교통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은 1천 건에 달했다. 하루 약 3건의 성 관련 범죄가 발생한 셈이다.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는 것부터 피해자의 엉덩이 등 신체를 만지거나 강간까지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끔찍한 성범죄가 이뤄진 것이다.

지역 대중교통 보안 부국장은 이러한 수치는 실제 발생하는 사건보다 과소 평가됐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많은 피해자들이 여러 이유로 신고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락다운 기간에 파리 지하철역에서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A씨는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하지 않아 범인을 놓쳤다고 호소했다. 게다가 사건이 발생한 곳은 CCTV가 없는 곳이여서 가해자 인상착의를 역무원에게 설명하고 주변 CCTV 녹화 화면을 요구했지만 거절 당했다고 전했다. 당시 역무원은 CCTV는 경찰만이 볼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서에서 조서 작성을 마친 A씨에게 경찰은 수사에 진전이 있으면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몇 달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당시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저녁 9시쯤으로 늦은 시간이 아니었지만 락다운 기간이라 지하철 이용 승객이 많지 않았다고 A씨는 회상했다. A씨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그런 일을 당한 후 밤 지하철을 혼자 타는 것이 꺼려진다”고 전했다.

최근에도 파리 지하철을 이용하는 여성 승객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지하철 7호선에서 한 여성 승객이 강간 피해를 입었고, RER D라인에서는 성폭행이 두 건 발생했다.

특히 일 드 프랑스 내 대중교통 성범죄는 전국의 반을 차지하고 있어서 심각성이 대두된다.

현재 일 드 프랑스 내 대중교통 시설에는 총 8만 대 이상의 CCTV가 배치되어 있고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긴급 신고 전화와 문자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대중교통 내 보안 요원을 늘리고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역무원에게 교육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늦은 시간에도 여성 홀로 안심하고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위 글은 시민기자 작성 기사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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