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엔 따뜻한 칼국수가 생각난다. 그래서 찾은 곳 중구 서소문로에 위치한 '명동칼국수'다.

이곳의 메뉴는 칼국수, 김치칼국수, 떡만두국, 콩국수, 손찐만두 등이 있다. 기자는 김치칼국수로 주문했다. 가격은 7000원. 최근 식당에서 가장 신경 쓰는 김치 원산지도 국내산이라 안심했다.

반찬은 간단하다. 푹 익은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전부다. 익은 김치 특유의 시큼한 맛이 강하지 않아 좋았다.

곧이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칼국수가 커다란 스테인리스 그릇에 나왔다. 계란지단이 면발 위에 올려져 있고, 애호박, 김치, 썰린 파, 소량의 고기가 국물에 담겨있다.

면발을 한 젓가락 집어 올렸다. 얇은 가락면발로 크기가 일정한 걸로 보아 기계로 뽑은 듯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면발을 후후 불자, 특유의 밀가루 냄새가 났다. 이에 밀가루 냄새를 싫어한다면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먼저, 계란지단을 면발과 함께 호로록 흡입했다. 지단의 고소한 맛과 면발이 잘 어울린다. 면발은 탱글하고 쫄깃하기보다 뚝뚝 끊어졌다. 

이어 국물을 한 숟갈 떠먹었다. 국물 맛은 김치칼국수임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이지 않다. 개운하면서도 담백·깔끔한 맛이 의외다. 싱겁다 싶으면 먹기 좋게 썰린 깍두기나 배추김치를 한 입씩 넣어주면 된다. 새콤한 김치의 맛이 김치칼국수에 얼큰함을 더해준다. 

칼국수의 양은 적지도 많지도 않게 알맞다. 식사를 마치고 난 후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꼈다.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공깃밥을 추가해 국물에 말아 먹으면 된다. 공깃밥은 무료다.

한 줄 평은 '따뜻한 칼국수가 주는 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