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희정 

 

203일 만에 프랑스의 모든 카페, 레스토랑 등 비필수품 가게의 영업이 허용되고 극장, 박물관, 갤러리 등 문화시설이 문을 열었다. 비록 저녁 9시부터 통행금지는 유지되지만 ‘자유’를 얻은 프랑스인들은 기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0일부터 시작된 락다운이 마무리되고 영업 재게 첫날인 지난 19일 파리는 활기를 되찾았다. 이 많은 파라지앙들이 그동안 어디 있었나 싶을 정도로 카페, 레스토랑 테라스는 꽉 찼다. 쌀쌀한 날씨에도 파리지앙들의 카페 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6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는 규칙 하에 파리지앙들은 테라스에 둘러앉아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테라스에는 전에 없던 투명 가림막이 설치됐다. 메뉴판은 모두 QR 코드로 바뀌었고 더 이상 종이 메뉴는 찾아볼 수 없었다.

테라스가 열린 첫날 파리에는 국지성 소나기가 내렸다. 짧게는 5분에서 길게는 20~30분 동안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야외에 앉은 파리지앙들은 재빨리 우산을 펴 비를 막았다. 비를 맞는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아직 카페, 레스토랑은 실내 영업이 불가하고 테라스에서만 손님을 받지만 테라스를 즐기는 파리지앙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저 평범한 일상이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것에 다들 기뻐하고 들뜬 분위기였다.

현지 미디어 르봉봉(le bonbon)과 인터뷰한 한 중년 신사는 “다시 자유를 얻은 것이 너무 기쁘다”면서 “친구들과 테라스에서 재회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것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같은 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장 카스텍 총리와 함께 엘리제궁에서 멀지 않은 카페 테라스를 찾아 에스프레소를 즐겼다. 해당 영상은 마크롱 대통령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문화생활을 즐기는 파리지앙 답게 극장은 첫날부터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침시간에도 매표소부터 시작된 줄이 입구까지 늘어졌다.

백화점은 재개장 손님들을 요란하게 맞았다. 갤러리 라파옛 백화점은 직원들이 총출동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첫 손님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보냈다.

모든 가게가 연 19일 아침, 필자 휴대폰은 이벤트 문자들로 가득했다. 여러 브랜드와 가게들이 세일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소셜 네트워크에는 유명 카페들이 오전 7시부터 영업을 한다면서 출근하기 전 아침을 테라스에서 맞이하라며 광고했다.

프랑스는 이번 달부터 성인 모두에게 백신 접종을 허가했다. 프랑스 병원 예약 서비스인 Doctolib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백신 접종을 예약할 수 있다. 필자도 화이자 백신을 예약하고 1차 접종을 마쳤다. 현재 프랑스는 약 2천160만 명 넘는 성인이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프랑스 국민의 약 30 %에 달하는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하고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은 초반과 달리 어느 정도 백신 공급에 안정을 보이면서 프랑스는 점점 일상을 되찾고 있는 모양새다.
<위 글은 시민기자 작성 기사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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