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진 기자

전문가란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어느 분야든 전문가가 있다.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자 혼자사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를 반영하듯 관련 영화까지 개봉하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 모은다. 1인 가구에 전문가는 누굴까? 1인 가구에도 전문가가 있을까. 순간 궁금해졌다. 

서울시에서 주최한 '2021 1인 가구 영상토크쇼'가 지난 27일 종로구 경희궁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개최됐다. '단단한 혼삶'이 주제였다. 

이날 자리에는 '1인분 인생' 저자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를 비롯 '태어나길 잘했어' 최진영 감독, '혼자잘살기연구소장' 이중식 교수, 영화평론가 권김현영,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저자 김하나 작가가 사회자로 관객을 맞았다. 

사회현상부터 개인의 사소한 얘기까지 패널들의 입담은 거침이 없었다. 1인 가구 현상에 대해 뒤틀고, 꼬집고,비틀기가 반복되면서 1인 가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도출했다. 패널들은 청년 1인 가구의 주거 실태, 주거비 부담능력 등을 고려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 주된 내용이 청년 1인 가구에 맞춰져 흘러간 부분이 아쉬웠다. 생애주기별 1인 가구의 다양한 삶에 대한 토크쇼라기보다는 서울시 청년 1인 가구에 대한 얘기였다는 점에서 목말랐다. 

이번 1인 가구 영상토크쇼는 횟수로 3번째 마련된 자리다. 매회가 거듭할수록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빈자리가 드물 만큼 관객이 꽉 차 있었다는 게 그 방증이다. 이는 더 이상 1인 가구가 숫자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의미기도 하다. 

통계청이 집계한 국내 1인 가구는 2019년 기준 614만8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30.2%다. 2047년경에는 그 비중이 40%에 육박할 것이라고 한다.

증가 속도에 비하면 정책 지원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1인 가구의 특성에 맞는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지원으로까지 나아가지는 못한 것이다. 이번 서울시에서 주최한 1인 가구 영상토크쇼만 보더라도 1인 가구의 생동감 넘치는 경험담이 좀 더 녹여져 공감대를 형성했더라면 어땠을까. 

정말 '찐' 1인 가구가 패널로 자리해서 여러 가지 느꼈던 부분을 공유한다면 보다 나은 토크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왼쪽부터)김하나 작가, 우석훈 교수, 권김현영 영화평론가, 최진영 감독, 이중식 교수
(왼쪽부터)김하나 작가, 우석훈 교수, 권김현영 영화평론가, 최진영 감독, 이중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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