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와 난장이들의 집 정명숙 소장./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 TV 화면 캡쳐
정명숙 백설공주와 난장이들의 집 소장./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 TV 화면 캡쳐

유튜버 '임기자의 생생지락 TV'는 충남 아산시에 있는 사설보호소 '백설공주와 난장이들의 집' 사연을 소개했다.

이곳을 관리하는 정명숙(68) 소장은 32년간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유기견 등을 구조해 현재는 약 300마리의 유기견을 홀로 돌보고 있다.

많은 유기견 중에서도 차 안에서만 생활하는 강아지가 눈에 띄었다. 수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허리가 으스러졌다는 강아지는 정 씨의 보살핌으로 7년을 함께 살았다고.

이후 정 씨는 300마리의 강아지들을 위해 20kg가 넘는 사료들을 수시로 날랐다. 정 씨는 "새벽 2시부터 사료를 줘도 하루 종일 줘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최근에도 아사 직전에 놓인 강아지 50마리를 구조해 임시보호하고 있었다. 이에 정 씨는 "구조 당시 몸이 약해서 걱정을 했거든요. 잘만 먹이면 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현재는 강아지들 모두 건강을 되찾은 모습이다.

그녀는 또 "아픈 강아지 10마리는 현재 병원에 있어요. 자원봉사로 나온 미군이 임시 보호로 데려갔어요"라고 말했다.

중성화는 되어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 씨는 "안된 애들이 많아요. 중성화도 암컷은 50만원(수컷은 30만원)이에요. 10마리만 해도 500만원이야"라며 호소했다.

유기견에게 사료를 나눠주는 정명숙 소장./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 TV 화면 캡쳐
유기견에게 사료를 나눠주는 정명숙씨./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 TV 화면 캡쳐

다행히 정 씨에게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보호소에 상수도 연결이 안 되어 있다는 소식에 지역 교회 관계자는 물을 지원했고, 땅 주인은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어 지역 고깃집 사장은 20년째 정 씨에게 강아지들에게 줄 자투리 고기를 무상으로 주기도 했다.

아울러 현재 보호소가 위치한 곳에 도로건설공사가 확정되면서 이주보상지급이 이뤄지면 이사 후 견사를 짓기로 했다고 정 씨는 말했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정 씨는 "22살 때 돈을 많이 벌어서 힘겨운 사람들, 환자들을 많이 돌보고 싶어 따로 간호학 공부를 했어요. 하지만 사람은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고, 개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이 일을 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가끔 원룸 청소나 정기후원, 노령연금으로 유기견들을 힘겹게 돌보고 있었다. 특히 유기견들에게 공간을 내주고 정 씨 본인은 차나 사료컨테이너에서 쪽잠을 청하고 있었다.

고된 일의 반복으로 발과 손까지 퉁퉁 붓는 날이 흔해졌다고 말하는 정 씨. 하지만 그녀는 "그래도 내일이 있으니까 내가 용기를 내는 거고 힘을 내는 거고 그렇잖아요. 나는 절대로 내 삶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요"라며 "내 마지막 순간까지 이 아이들과 함께 하고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많은데 자기 개들만 사랑하지 말고 우리 모든 불쌍한 개들을 사랑하고 지자체, 유기견 보호소에서 안락사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이런 분들이 정말 잘 사셨으면 좋겠다", "천사분이세요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누군가는 이렇게 안 보이는 곳에서 생명을 살리고 있다"며 정명숙 씨를 응원했다.

출처:유튜브 '임기자의생생지락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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