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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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3년째 자취 중인 김희재(29) 씨는 최근 몸 이곳저곳에 피부가 붉게 올라오고 하얀 각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 씨는 잦은 야근으로 스트레스도 받고, 자취를 시작하면서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거나 불규칙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병원을 방문한 김 씨는 '건선' 진단을 받았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건선' 환자가 늘고 있다. 혼자 생활하는 1인 가구의 경우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거나, 불규칙한 식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진다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몸에서는 이상 신호를 보내게 된다. 그 중에서도 피부는 여러 모양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대표증상으로 건선이 손꼽힌다.

건선은 은백색의 피부 각질(인설)로 덮인 붉은 반점(홍반)이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건선은 주로 두피와 팔꿈치, 무릎 등에 주로 발병하지만, 다른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간지러움에 손으로 문지르거나 긁으면 각질이 비듬처럼 떨어지기도 하고, 추운 겨울에는 증상이 심해진다.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기 때문에 보통 증상이 완화되면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건선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유전적 요인, 세균 감염, 피부 상처, 건조함, 계절, 스트레스 등과 같은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여 유발하거나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신의 만성 염증과 연관해 다양한 전신질환과 관계가 있다는 보고들이 발표되기도 했다.

염증 반응은 감염뿐만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나 비만과 같은 상태에서도 증가할 수있으며 이로 인한 만성 저등급 염증이 발생하고 건선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스트레스의 경우 건선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건선에 미치는 영향이 37~88% 수준으로 보고되었고, 다른 대규모 조사에서도 스트레스 후 건선 발생률이 35%를 차지하면서 스트레스가 건선 발생의 중요한 원인임을 보여줬다. 스트레스는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 우울감 등과 함께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나는 등 감정적인 동요가 생기기도 하고 얼굴이 붉게 상기 되거나 불면,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 등 실질적인 불편감을 주기도 한다.

아울러 소화기관도 중요하다. 만약 위장이 약해서 잘 체하거나, 소화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식습관은 체내에 활성산소로 인함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에너지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부에도 좋은 자양분을 주지 못한다.

건선은 몸에 상처가 생기면 그 자리에 건선이 발생하는 '쾨브너 현상(Koebner phenomenon)'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하얗게 올라오는 각질을 억지로 제거해서는 안 된다. 평소 피부에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 촉촉하게 유지하고 피부를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가렵더라도 최대한 긁지 말고 냉찜질을 한 뒤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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