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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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달 전 홈트레이닝에 관심이 생긴 권형도(31. 가명)씨는 운동기구를 집안에 구비했다. 헬스 트레이너의 조언 없이 유튜브 시청으로 운동을 시작한 권 씨는 어느 날 손목의 미미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대소롭지 않게 여겨 운동을 반복하던 권 씨는 최근 기구를 들던 중 심각한 손목 통증을 느끼게 됐고 심지어 붓기까지 올랐다. 병원을 찾은 권 씨는 검사결과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지속해 발생한 손목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홈트레이닝을 즐기는 '홈트족'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손목부상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TV프로그램, 유튜브 등에서 집안에 운동기구를 구비하고 홈트레이닝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홈트레이닝은 헬스장을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운동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홈트족의 인기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에 의해 배포되거나 정확한 정보가 누락된 콘텐츠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이는 잘못된 자세나 본인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따라 하다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홈트는 주로 맨몸 운동이나 덤벨·바벨과 같은 소도구를 활용하는 운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무거운 소도구를 올바르게 잡고 운동 목적에 맞는 각도로 동작을 해야 하지만 본인도 모르게 손목을 심하게 꺾은 상태로 반복하는 등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반복하게 되면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중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손목 부상은 뼈와 결합조직을 연결하는 인대의 손상으로, 주로 손등이나 손목 바닥 쪽 인대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경미한 경우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지만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반복할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인대 손상 외에도 손가락이나 손목의 힘줄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과한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골절이나 반복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피로골절이 나타날 수 있다. 간단히 X-ray 촬영으로 손목 골절을 확인할 수 있지만, 자세한 진단을 위해 CT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골절 정도에 따라 깁스를 하거나 핀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고 재활치료 등을 받는다.

만약 처음 홈트를 시작한다면 소도구는 10회 이상 직접 들어보고 근육에 적당한 자극이 느껴질 정도의 무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부상 방지를 위해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실시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운동 전·후 손목 통증이 느껴질 경우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최대한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부득이 손목을 써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압박 붕대나 보조기를 착용해 손목을 보호해야 한다. 통증이 지속되고 붓기가 발생할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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