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사진=대동병원
자료사진./사진=대동병원

#. 자취 4년 차 직장인 김은도(27)씨는 집, 출·퇴근, 운동 등 혼자 있는 시간마다 무선이어폰을 항상 사용한다. 무선 이어폰은 선이 없는 편리함과 외부 소리를 차단해주는 효과까지 있어 김 씨는 무선 이어폰 매력이 푹 빠져있다. 하지만 어느 날 김 씨는 귀가 먹먹해지고 가려움이 심해지더니 고름까지 묻어나와 깜짝 놀랐다. 서둘러 집 근처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한 김 씨는 덥고 습한 귓속 환경이 지속돼 발생한 '외이도염' 진단을 받았다.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를 말한다. 외부 세균과 직접 접촉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자체 방어 수단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귀지다. 이러한 방어 수단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균형이 깨지면서 세균과 진균 등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를 '외이도염'이라고 한다.

외이도염은 보통 여름철 덥고 습한 기후의 특성과 휴가철 잦은 물놀이로 흔하게 발병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5년 진료 인원에 따르면 총 158만명 중 가장 더운 8월이(약 28만명) 겨울인 2월(약 16만명)보다 1.8배 많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장시간 이어폰이나 보청기를 사용하거나 귀지 이상, 외이도 이물, 피부질환, 당뇨병, 면역저하 등에 의한 외이도염 발생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외이도염은 초기에 큰 이상이 관찰되지 않다가 귀가 가렵고 먹먹한 느낌이 나타나게 된다. 이후 급성 염증기로 진행되면 통증과 함께 심한 경우 화농성, 심출성 고름이 발생하고 4주 이상 염증이 지속되면 만성 염증기로 외이도 피부가 두꺼워져 내경이 좁아지게 된다.

외이도염은 외이도를 관찰하고 이경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청력이 저하되는 경우 청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염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염증으로 인한 통증 조절 및 외이도 청결을 위한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샤워, 물놀이 등 평소 귓속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고, 물이 들어갔다면 귀를 옆으로 기울여 자연스럽게 흘러 나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 무엇보다 면봉 등 딱딱한 물질을 이용해 닦거나 파는 등의 행동을 외이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삼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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