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순돌맘 이 모 씨./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일상의 행복과 희망을 조명하는 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가 경남 마산에 있는 '냔냠이네쉼터' 사연을 소개했다.

이곳을 관리하는 이 모 씨(순돌맘)는 18년 동안 아픈 유기견과 유기묘 등을 구조해 치료하고 입양 보내 왔고, 현재는 18평 낡은 연립에 세를 얻어 마련한 쉼터에서 고양이 40여마리를 돌보고 있었다.

그중 순돌맘은 최근 구조한 임신묘 자은이를 소개했다. 자은초등학교 근처에서 발견됐다는 자은이는 구조 당시 구내염이 심하고 중성화 수술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결과 임신한 상태였다.

새끼 한 마리를 낳은 자은이는 한 달뒤 구내염 치료를 할 예정이라고 순돌맘은 말했다. 이어 "이런 아이를 산꼭대기에다 유기를 했는지"라며 안타까워했다.

구내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고양이는 자은이뿐만이 아니었다.

거의 죽기 직전에 발견됐다는 합길이는 치료가 끝난 후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상태였다. 구내염으로 전발치 했다는 합길이였지만 이곳은 합길이 말고도 전발치한 고양이가 20마리가 넘는다고 순돌맘은 말했다.

특히 순돌맘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20마리 고양이들의 약 관리를 직접하고 있었다. 한 고양이는 약을 먹지 않으면 아파서 물조차 마시지 못해 따로 격리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옆동네에서 유기한 고양이를 입양한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곳에는 수북이 쌓인 약들과 보조제가 보였다. 약값만 해도 만만치 않다고 순돌맘은 한탄했다.

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그는 2012년도 창원시 TNR 시행하는 첫해부터 길고양이를 포획하는 자원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새끼 고양이나 순한 고양이들은 모두 입양을 보냈지만, 야생 본능이 남아있는 고양이나 꾸준히 관리를 해줘야하는 노령묘 대부분은 쉼터에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췌장염, 간질, 당뇨 등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고양이는 직접 집에서 관리하고 있었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고양이를 돌보는 이유에 대해 순돌맘은 "지난해 키우던 순돌이가 작년 10월 22일에 떠났다"면서 "이웃에서 갓 한달된 강아지를 2주 정도 지난 후 믹스견 형체가 보이자 버리려해 데려와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순돌이가 유기견, 유기묘 세계를 알려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쉼터를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순돌이맘은 "이 아이들이 마지막 떠날 때까지 책임을 져야 되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차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80~100여마리의 길고양이 밥까지 챙겨주고 있다고.

하지만 순돌이맘도 현실적인 벽에 가로막혀있는 상태였다. 쉼터가 마련된 공간은 재개발 지역으로 1년안에 다른 공간을 마련해야 했다. 또한 고양이들의 치료비용으로 신용불량자 신세에 놓인 순돌맘은 최근 교통사고까지 당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건강이 안 좋은 상태였다.

순돌맘은 마지막으로 "약 먹어야 하는 아이들이 많으니까 꾸준히 오셔서 제가 없어도 아이들을 관리해줄 수 있는 봉사자가 필요하다"면서 "아픈 아이들이 많아 병원비 마련이 문제고, 여기가 철거됐을 때 갈 곳이 있기를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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