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사진=대동병원
자료사진./사진=대동병원

#. 경기도 이천에 홀로 거주하는 60대 여성 A씨는 최근 발열·두통·오한 등의 증상을 겪었다. 단순 몸살로 착각한 A씨는 증상이 더욱 심해지자 결국 병원을 방문했다. 각종 검사를 마친 A씨는 놀랍게도 '일본뇌염'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대학병원으로 후송되어 입원 치료를 받고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A씨 집 주변으로 축사가 많아 여름철 모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더운 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모기 매개 감염병은 말라리아, 일본뇌염이 대표적이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질환으로 삼일열, 사일열, 난형열, 열대열, 원숭이열 등 5가지 종류가 있다. 그 중 우리나라의 경우 삼일열 원충에 의한 감염만 발생하고 있다. 연간 50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는 모기 매개 감염병이며 주로 인천, 강원 북부,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다. 지난 6월 말 질병관리청에서도 말라리아 예방 홍보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말라리아 감염시 주요 증상으로는 권태감, 발열, 오한, 발한,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다. 하루는 열이 나고 하루는 열이 없다가 다시 열이 아는 패턴을 보이는 것이 삼일열 말라리아 특징이다. 7일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잠복기가 있어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발열로 인해 코로나19로 오해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말라리아는 신속진단검사로 15분 만에 간단히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가 가능하다. 의료체계가 발전하지 못한 나라에서는 사망에 이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증상 발생 후 초기에 치료하면 거의 완치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가벼워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다가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 간, 신장 등에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재발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일본 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주로 제주,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에서 6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전국에서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올해는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올해 첫 번째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되어 질병관리청에서 이른 시기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대부분 증상이 아예 없거나 가벼운 발열,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드물게 고열, 경련, 의식장애, 경부 경직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고, 이 중 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고 만12세까지는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므로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한편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모기 활동이 왕성한 5월에서 10월까지 야간 시간대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피부 노출은 최소화하기 위해 긴 옷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사용하도록 하며 야외 활동 후나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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