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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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장년 1인 가구 고승만(56)씨는 공사장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다. 최근 평소와 같이 일을 하던 중 앞이 갑작스레 눈 앞이 깜깜해지더니 정신을 잠시 잃었다. 주위 직원들은 고 씨를 신속하게 시원한 사무실로 옮기고 119에 신고했다. 고 씨는 다행히 금방 의식을 되찾았고, 출동한 119대원은 고 씨가 별다른 증상을 호소하지 않자 충분한 수분 섭취와 무리한 활동을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이번주 강력한 폭염인 '열돔 현상(heat dome)'이 예측된 가운데, 중장년층 1인 가구, 독거노인 등 건강취약계층의 건강주의보가 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돔 현상으로 한 층더 강화된 폭염이 오고있다.

폭염은 체온과 관련된 만큼 온열질환 환자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0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를 보면 지난 10년간 온열질환 사망자 수와 폭염일수는 비례하여 증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폭염일수가 적은만큼 사망자도 적었으나 장마가 끝나는 20일부터 열돔 형태의 폭염이 찾아올 전망으로 2018년과 비슷한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몸은 바깥 온도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에 체온은 체온조절중추가 있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 바람이 불거나 공기가 건조할 때는 기온이 높더라도 땀이 잘 증발하지만, 바람이 없고 습도도 높은 날에는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더 덥게 느껴진다. 이때 쉽게 발생하는 것이 '온열질환'이다.

온열질환을 대소롭지 않게 여겨 그대로 방치하면 열탈진, 열사병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열탈진은 중심체온이 37도 이상 40도 이하로 증가하면서 힘이 없고 극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동시에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함, 근육경련, 의식의 경한 혼미, 중증도 탈수 증상을 보인다. 이 경우 전해질 불균형도 발생할 수 있어 일부의 경우 열사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열탈진을 신속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증상이 보일 경우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환경으로 이동해야 한다. 동시에 과도한 의복은 벗기고 스포츠 음료 등 전해질을 함유한 찬 음료를 마시면 금방 회복할 수 있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중추의 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장시간 뜨거운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 몸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열사병으로 진행이 되면 중심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발작, 정신 착란, 운동 실조증, 구음 장애 또는 혼수상태와 같은 더 중대한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다. 심박수와 호흡이 빨라지고 구토와 설사도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의식이 저하될 경우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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