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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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노인 3명 중 2명은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칼슘 섭취량은 낮고, 나트륨 섭취는 높았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남녀 1만 5639명을 대상으로 단백질 섭취 상태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를 나이에 따라 청년 그룹(19~39세), 중년 그룹(40~64세), 노인 그룹(65세 이상)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연구결과 노인 3명 중 2명은 단백질 권장 섭취량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단백질 섭취는 세 끼 모두 곡류 등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높았다. 이에 연구팀은 식물성뿐 아니라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량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성인의 하루 단백질 섭취 권장량은 체중 kg당 0.91g이다. 예를 들어 체중이 70kg인 사람은 단백질 권장 섭취량이 70g이 적당하다는 것이다.

단백질은 근육의 기능 및 면역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노년기의 단백질 섭취는 근육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근감소증, 노쇠를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다. 노인의 경우 근육량을 보존하고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노년기의 근육량 감소는 근력, 근기능 저하로 이어져 삶의 질을 하락시킬 뿐만 아니라 낙상, 기능 저하, 사망률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노인의 영양부족 문제는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소화능력이 떨어지고 소화 흡수나 대사 기능 저하된다. 또 미각이나 후각의 기능 저하로 인해 식욕이 서서히 감퇴하기도 한다. 아울러 치아의 불건강으로 저작상태에 따라 양질의 식사 섭취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단백질 합성을 돕기 위해 성인에게 끼니별로 고르게(25~30g) 단백질 섭취를 권장한다"면서 "인체가 근육 성장을 위해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단백질의 양엔 한계(한 끼에 20~30g)가 있으므로 탄수화물 섭취 비중이 높은 아침 식사에서 단백질의 섭취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독거노인, 칼슘섭취량은 낮고 나트륨 섭취 높아

홀로 사는 노인의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의 절반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트륨 섭취량은 권장량의 3배 높았다.

명지대 식품영양학과 임영숙 교수팀이 2013년~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1865명을 대상으로 식생활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혼자 사는 노인은 웰빙 식품으로 알려진 채소·과일·해조류의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하루 과일 섭취량은 부부가 함께 사는 노인보다 68g이나 적었다. 이로 인해 영양소 중에서 탄수화물·칼륨·리보플래빈(비타민B2)·비타민C 등의 섭취가 부족했다.

아울러 뼈·치아 건강에 중요한 칼슘 섭취량이 권장량의 절반에도 미달했다. 반면, 고혈압 유발 요인 중 하나인 나트륨 섭취량은 권장량보다 2.8배 높았다.

임 교수팀은 "독거노인은 식사를 자주 거르고 식사의 다양성이 떨어졌다"면서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한 먹거리 보충 프로그램과 영양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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