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1인 가구 51.6% 스스로 생활비 마련
고령 1인 가구 최소 생활비 117만원

사진=뉴스1, 통계청/디자인=안지호 기자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속도가 붙으면서 '인생 2막' 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고령 1인 가구는 이른 시기에 은퇴 시 소비절벽 등을 경험하면서 빈곤 속에 노후를 보낼 위험이 커서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55~64세 취업 유경험자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3세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0.1세 감소한 수치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2.1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4.9개월 줄었다.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이 33.0%로 가장 많았다. 건강악화,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도 각각 18.8%, 14.1%를 차지했다.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는 12.2%, 기타는 11.9%, 정년퇴직 7.5%, 그만둘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해서는 2.4%다. 

정년퇴직의 경우 은퇴 평균 연령이 59.1세로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공백이 그나마 짧다. 반면 권고사직, 사업부진 등 대부분은 약 51세에 일자리를 그만뒀다. 

1960년대생의 국민연금 수급개시연령은 63세 이상이다. 50세에 일자리를 잃을 경우 10년 이상 소득공백이 발생한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2019년 기준 83.3세다. 1970년 62.3세에서 20년 이상 늘어났다. 2000년 이후 매년 0.3~0.6세 정도 증가폭을 보이고 있어 기대수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재취업 등으로 안정적 소득원을 확보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령층 10명 중 7명은 재취업을 원하고 있다. 근로 희망 이유는 58.7%가 생활비 마련이다. 또 현재 취업자의 93.1%는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다. 장래 희망 근로 연령은 평균 73세다. 

장래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22.0%), 100만~150만원 미만(18.4%), 200만~250만원 미만(17.8%) 순이었다. 

표 = 통계청

이에 전문가들은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고령층 재취업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노후준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전에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국민 인식 개선을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령화와 1인 가구 급증이 맞물리면서 홀로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인구가 증가할 경우 각종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보면 60세 이상 1인 가구(2019년 기준) 중 51.6%만 스스로 노후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 다인 가구의 경우 69.9%가 스스로(배우자 포함) 부담하고 있다. 

국내 전체 인구 중 고령 1인 가구는 2020년 기준 19.6%(159만가구)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현재 중 고령자가 노후에 필요한 최소생활비는 1인당 117만원, 적정생활비는 165만원이다.

한편 재취업이 시급한 50세 이상을 중심으로 자격증 취득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표한 '2021년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50세 이상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자는 9만3488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6년(5만243명) 대비 86.1%나 급증한 수치다. 

표 =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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