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50세 이상 중・장년 1인 가구 비율 54%
고독사 예방하고자 '똑똑똑 돌봄단' 민·관 복지 서비스 추진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이웃과의 소통은 단절됐다. 이 같은 시기가 이어지면서 소외되는 이웃이 느는 추세다. 

지난달 20일 노원구 똑똑똑 돌봄단은 평소와 같이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A 씨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를 방문했지만 A 씨는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다음날 재방문 시에도 여전히 누워있는 모습의 A 씨를 확인한 돌봄단은 즉시 복지플래너에게 방문을 의뢰했고, 복지플래너는 상황이 심각함을 인식하고 바로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구급대와 경찰은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의식을 잃은 A 씨를 발견하고, 급히 관내 병원으로 호송해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노원구 똑똑똑 돌봄단은 '닫힌 마음의 문을 똑똑똑 두드린다'는 뜻으로 지역사회 인적자원을 활용하여 취약계층에 대한 정기적인 가정방문과 전화를 통해 안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민·관의 복지 서비스다. 

올 2월 출범 이후, 동네 현황에 밝은 지역주민 200여 명으로 구성됐다. 돌봄이 필요한 총 6,320가구를 대상으로 가정방문과 안부 전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1코노미뉴스]가 만난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1인 가구를 위한 여러가지 활동 가운데 '똑똑똑 돌봄단'에 대한 자랑이 마르질 않았다. 코로나 상황에서 그 활약이 더욱 빛난다는 게 그의 말이다. 

현재 노원구의 경우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노원구 1인 가구 수는 전체 가구의 26.4%인 53,365가구다. 이 중 30세 미만의 청년 1인 가구는 전체 1인 가구의 21%, 50세 이상의 중・장년 1인 가구 비율은 54%가 넘는다. 절반 이상이 중・장년 1인 가구인 셈이다. 중・장년 1인 가구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노원구는 2019년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다양한 유형의 1인 가구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다. 

오승록 구청장은 "1인 가구는 정신·신체적 건강상태에 따라 우울감을 경험하는 중・장년 남성들과 건강돌봄을 우려하는 노년층까지 대상별 특성에 따라 원하는 욕구도 다양하다"면서 "우리 구에서는 이들 1인 가구에 대한 실태조사와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세부 지원책을 마련하고 지속해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시급한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단계부터 들어갔다. 

실태 파악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만50세 이상 만64세 이하 중장년 남성 1인 가구 7797명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이 중 544명이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구청장은 "대상자들은 크게 5개 분야별 지원을 받았고 우선 이들은 똑똑똑 돌봄단, 이웃사랑봉사단의 정기적인 방문과 안부확인을 받는다. 이와 함께 노원50+센터와 연계하여 인생설계, 자기주도 프로그램 등을 통해 건강한 사회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1인 가구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1인 가구는 공적급여 신청 뿐 아니라 일자리 상담센터를 통한 일자리 알선으로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고. 아울러 건강의 문제를 호소하는 대상자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연계해 신체적·정신적 문제에 대한 상담과 치료를 지원하고, 주거취약 계층의 경우 저소득층 집수리 지원 사업 등과 연계해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게 오 구청장의 말이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디지털 돌봄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스마트 플러그는 대상자 가구의 집안 조도와 전기 사용량의 변화가 설정된 시간동안 발생하지 않으면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에게 신호가 발송된다. 지난해 12월까지 대상가구 총 150세대에 설치를 완료했다. 

세대별 1인 가구 맞춤 정책으로 청년 1인 가구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청년 가구의 경우 진로와 대인관계를 주제로 진행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독서, 미술, 건강 등 공통된 관심사를 바탕으로 자조모임을 구성하여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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