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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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은 흔히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허리통증과 함께 혈뇨, 배뇨통, 발열이 동반된다면 남성은 요로결석, 여성은 신우신염을 의심해 비뇨기과를 방문해야 한다.

소변은 신장, 요관, 방광, 전립선(남성), 요도를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데 다양한 원인으로 소변 흐름에 방해를 받으면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신장 질환으로 신장결석, 신장암, 신우신염, 요관결석, 요 폐색을 동반한 전립선비대증, 방광요관역류 등 매우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는 '신우신염'과 '요로결석'이 꼽힌다.

먼저 신우신염은 잔뇨감, 빈뇨·절박뇨, 배뇨통이 나타나고 치골상부 통증이 동반되면서 좌 또는 우측으로 묵직한 허리통증이 느껴진다면 신우신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전신 증상으로 발열감이나 무력감, 근육통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신우신염 환자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급성 신우신염 환자 17만6179명 중 여성 환자가 15만720명으로 남성보다 약 6배 많았다. 이에 최태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해부학적 구조상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질 혹은 항문과 가까워 세균에 의한 하부요로감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우신염과 증상이 비슷한 요로결석은 좌 또는 우측 허리에서 갑작스레 끊어질 듯한 심한 통증이 오는 것이 특징이다. 하부 요관에 결석이 위치하면 요로감염과 비슷하게 전에 없던 빈뇨, 절박뇨, 잔뇨감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날카로운 결석이 요관 상피를 긁으며 내려와 혈뇨가 발생할 수 있고, 결석으로 인해 소변이 정체되면서 신우신염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요로결석은 남성에게 많이 발생했다.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2019년 요로결석증 환자는 남성 20만4621명, 여성 10만 3317명으로 남성 환자가 2배가량 높았다.

간단한 증상확인 방법으로는 등을 두드려 보면 알 수 있다. 등 뒤 늑골 밑부분을 손으로 쳐보았을 때 움찔할 정도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신장의 염증이나 결석으로 인해 수신증이 동반되었을 수 있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요로결석의 경우 대사질환을 포함한 기저질환이 있을 때 위험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드물게 허리 통증 없이 복부 불편감만 있거나 통증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요로결석의 치료방법으로는 염증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통증 조절 후 자연배출이나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진행한다. 또한 요관내시경을 통해 결석의 크기, 위치, 개수를 파악해 결석제거술을 결정하기도 한다. 신우신염의 경우 항생제 및 수액 투여를 통해 염증을 조절하는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두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요관부목 삽입술이나 경피적 신루 설치술과 같은 시술을 통해 정체된 소변을 배액하여 염증에서 회복시킨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수분섭취와 올바른 식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육류, 가공육, 생선 등 지나친 고지방식이나 짜게 먹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최 교수는 "요도를 통해 원인균이 유입돼 방광, 요관을 거쳐 신장까지 침입하여 신우신염을 일으키는데, 충분한 수분섭취로 소변을 통해 균이 씻겨 내려가는 효과로 증상을 방지할 수 있다"면서 "요로결석 또한 신장에서 배셜되는 소변의 미세한 찌꺼기들이 어느 순간 결정이 되어 크기가 커지는 결석이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소변을 충분히 배출해 그 성분들을 희석하고 결정이 만들어지기 전 씻어내면 결석이 생길 위험성이 줄어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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