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그늘, 청년 고독사 下]"구직난에 생활고까지"...소리없는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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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의 그늘, 청년 고독사 下]"구직난에 생활고까지"...소리없는 죽음
  • 안유리나 기자
  • 승인 2021.08.20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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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인 가구 고독사 문제가 심각하다. 스스로가 만든 섬에 갇혀 고립되어버린 청년들, 경제적·정신적 한계에 몰린 이들이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고 있다. 20·30대 사이에서 '이번 생은 글렀다'는 말이 유행한다. 포기에 익숙해진 청년층은 삶마저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청년층의 우울감, 자살률은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그런데도 정부 정책은 느리기만 하다. 청년 고독사, 차근차근 풀어나가기에는 지금 당장 사라져가는 젊은이들의 목숨이 너무 많다. [1코노미뉴스]는 시급한 정책 과제로 다가온 청년 고독사 실태와 방향을 두 편의 기획시리즈를 통해 다루고자 한다. - 편집자 주

#2019년 9월 부산 진구 한 모텔에서 장기 투숙하던 30대 남성 A씨가 숨진 지 며칠 만에 발견됐다. A씨가 며칠째 모습을 보이지 않자 옆방 투숙자와 모텔 업주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침대 위에서 시신이 부패한 상태로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A씨는 사망하기 2달 전 혼자 장기 투숙했다. 경찰은 모텔 내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가 사망 전 방 밖으로 나온 사실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 6월, 경북 울산의 한 원룸에서도 30대 남성 B씨가 고독사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과 연락조차 끊고 혼자 살았던 B씨 통장에는고작 20만원이 전부였다. 시신은 B씨의 형이 수습했다. B씨의 형은 "동생이 건강이 좋지 않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며 "직장 다니면서 치료 받는 줄 알았는데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이곳에서 죽은 것 같다"고 울먹였다. 

#지난달 부산 사하구 작은 아파트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C씨 역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옆집 주민 신고로 숨진 뒤 보름이 지나서야 발견됐다.일용직으로 일한 C씨는 코로나로 일자리마저 여의치않자 집 밖을 거의 나가지 않았다. 경찰은 우울증·알코올중독이 있던 C씨가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나이 제한 없는 고독사... 구직난에 생활고까지 겹쳐 

벼랑 끝에 선 청년들이 늘고 있다. 사회와 단절된 채 자신만의 섬에 갇혀 살다 생을 마감한다. 일명 고독사다. 

고독사의 사전적 의미는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 아무도 모르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고독사가 주로 홀로 사는 노인층에서 일어나는 문제였지만 최근에는 경제적 문제, 이혼 등으로 인한 가정의 해체가 증가하면서 40세 이하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고독사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고독사에 대한 개념을 확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코로나 장기화로 고용시장에서 진입조차 못하고 있는 2030세대들이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혜영 민주당 의원실 분석에 따르면, 10~30대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7년 63건 △2018년 76건 △2019년 81건 △2020년 100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구직난에 생활고까지 겹쳐 쓸쓸한 죽음을 맞는 40대 미만 무연고 사망건수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고독사 사망의 3.7%로 나타났다. 

◇고독사 막아보자... 지자체 발벗고 나서 

지역도 한곳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서울뿐 아니라 경기, 부산, 대구, 울산, 포항 등 다양한 지역에서 발견된다. 사연은 다르지만, 개인마다 겪는 다양한 생애과정 속 문제들이 정보단절과 은둔, 취약주거 등 문제와 동반하여 고립을 초래하고, 특히 사회적 재난 상황에서 외로움과 고립감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갈수록 청년 고독사가 꾸준히 늘자 각 자치단체도 발벗고 나섰다. 홀로 죽음을 맞는 고독사를 조금이라도 막기 위함이다. 지역지자체에서는 고독사 예방을 위해 다양한 복지 정책을 이행 중이다. 단순한 고독사 예방 관리에서 벗어나 실효성 있고 체계적인 고독사 예방을 하기 위한 사회적 장치 마련에 힘쓴다. 

서울시는 지난해 17개 자치구 26개 지역에서 '이웃살피미'를 꾸려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등 주거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중장년 1인 가구 실태조사를 벌였다. 통장이나 집주인 등 사정을 잘 아는 동네 이웃들이 고립된 1인 가구를 찾아가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살피고 돕는 사회망을 확대시켰다.

◇전문가, 사회적 인식 변화 시급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노력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나눔과나눔 박진옥 사무장은 "1인 가구는 있어도 혼자 사는 세상은 없다"라며 "청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은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더욱더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를 1인 가구 개인의 문제로만 한정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심각성이 이미 사회 전체로 확산했고, 고립사가 수면 위로 올라와 한국 사회를 위협하는 신사회 위험(New social risk)이 됐다"면서 "근본적 변화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에서 이웃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사느냐가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과 그로 인한 고립사 해결의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사무국장은 "이웃과의 관계가 어떠한지, 지역사회에서 돌봄과 긴급지원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인주 서울시 복지재단 연구위원은 "청년 고독사는 다른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고독사와 다르게 봐야한다"면서"대부분 자살 고독사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독사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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