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A씨를 구한 백구./사진=홍성군
90대 A씨를 구한 백구./사진=홍성군

반려동물 양육가구 1000만시대에 접어들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자신을 돌봐준 주인에게 은혜를 갚듯 주인의 생명을 구한 반려동물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홍성군에 따르면 지난 25일 새벽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90대 어르신 A씨가 집을 나섰다 실종됐다.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방범대,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합동 수색대가 인근 주변을 모두 살폈지만 새벽부터 내린 비로 난항을 겪었다. 다음날까지 이어진 힘겨운 수색 중 충남 경찰청에서 동원한 드론 장비에 실종된 A씨가 집에서 도보 2km떨어진 농로위에 쓰러져있는 것을 포착됐다.

발견 당시 A씨와 함께 따라나섰던 백구가 A씨의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백구는 밤새 내리는 비를 맞고 추위에 쓰러진 A씨의 가슴에 기대 곁을 지켰고, 서로의 체온을 유지한 덕분에 생체온도반응탐지 드론에 발견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90대 어르신이 40여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백구가 주인의 곁을 떠나지 않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A씨의 딸 B씨는 "비가 온 날씨에 길어진 실종 시간으로 애간장이 다 녹는 줄 알았다"며 "은혜 갚은 백구 덕분에 엄마와 백구 모두 무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A씨와 백구는 각별한 사연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길에 버려졌던 백구를 안타깝게 본 A씨는 백구를 구조해 반려견으로 키웠고, 백구가 대형견에게 물려 생사의 갈림길에 섰을 때도 A씨는 백구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은 "사람보다 열배 백배 더 낫다", "할머니는 복덩이를 얻었네요", "정말 감동적이네요", "백구와 할머니 모두 건강하세요" 등 감동과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아스트로의 모습./사진=엘패소 소방당국 페이스북 사진 캡쳐
아스트로의 모습./사진=엘패소 소방당국 페이스북 사진 캡쳐

미국에서도 쓰러진 주인을 위해 주민이게 도움을 청한 반려견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한 가정집에서 주인이 갑작스레 쓰러지자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품종의 반려견 '아스트로(Astro)'가 집 밖으로 뛰어나갔다. 이어 길가던 행인에게 짖으며 따라오라는 듯이 몸짓했다.

이상함을 직감한 주민은 아스트로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고, 쓰러진 남성을 발견했다. 곧바로 911로 연락한 주민에 의해 도착한 구급대는 쓰러진 주인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병원으로 옮겼다.

도움을 청한 아스트로와 주민의 신고로 남성은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어머니 마르티네즈는 "길거리를 배회하던 아스트로를 1년 전에 입양했다"면서 "당시 맹견인 핏불이 무서워 아스트라를 오래 데리고 있을 수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아들의 목숨을 구했으니 영원히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엘패소 소방당국(El Paso Fire Department)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스트로에게 훈장과 케이크를 수여했다고 전했다.

중국 '자유시보 전자신문' 유튜브 화면 캡쳐.

2019년 11월 뉴욕 포스트는 계단에 떨어질 뻔한 아기를 구한 고양이의 사연을 소개해 화제가 됐다. 이러한 모습은 콜롬비아의 한 가정집 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해당 가정집에서 키우고 있는 반려묘 '가투벨라(Gatubela)'는 함께있던 사무엘(1세)이 갑작스레 어디론가를 향해 빠르게 기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에 가투벨라는 위험을 감지하고 쏜살같이 사무엘을 향해 뛰어나가 온 힘을 다해 사무엘을 막아섰다. 이러한 가투벨라의 행동에 어리둥절한 사무엘은 이내 방향을 바꿔 돌아간다.

사무엘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높은 계단이 있는 곳이었다. 가투벨라가 아니었다면 사무엘이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영상을 본 네티즌은 "정말 큰일 날뻔했다", "둘 다 건강하게 자라길", "가투벨라가 사무엘을 살렸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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