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호 기자 

삼성카드의 비대면 본인인증 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 도용폰만으로 삼성카드로부터 무려 2장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일당이 적발된 것이다. 허술한 본인인증 절차가 문제였다. 즉각적인 보완이 필요한 상황, 삼성카드는 명확한 답변을 꺼리며, "비대면 카드발급 절차를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수일이 지났음을 감안하면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못하는 삼성카드의 태도에 안일함이 엿보인다.

비대면 본인인증 체계의 허점을 악용한 금융사기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신협도 비대면 본인인증 절차의 허점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일당에 타깃이 됐다. 

이번에 삼성카드의 허술한 본인인증 절차를 악용한 일당은 삼성카드 외에 다른 카드사도 신용카드 발급을 시도했다. 다행히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개인정보 확인을 철저히 해 발급을 거절, 사고를 방지했다. 

'간편함'이 독이 되는 상황, 특정 회사만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결국 피해는 고객이 떠안는 구조를 감안할 때 즉각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지 못하는 회사에 대한 신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추락한 신용을 끌어올리려면 너무나 추상적인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이 아닌 최소한 사고를 피한 타사처럼 '회사주소 등 추가적인 개인정보 확인 절차' 추가 등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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