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준영 상명대학교 소비학과 교수/디자인=안지호 기자

"1인 가구 트렌드, 단순한 인구구조의 변화에 머물지 않고 소비의 개인화나 원자화 트렌드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대해 소비트렌드분석 전문가인 이준영 상명대학교 교수는 1인 가구 트렌드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소비자분석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인 이 교수는 '트렌드코리아 시리즈','코로나가 시장을 바꾼다','1코노미' 등 다양한 소비학과 관련된 책에서 1인 가구의 트렌드를 분석했다. 이에 [1코노미뉴스]는 이준영 교수를 만나 앞으로 마주하게 될 1인 가구 시대를 지혜롭게 대비할 수 있는 '팁'에 대해 들어봤다. 

이 자리에서 이 교수는 "나홀로족, 관태기 등의 트렌드나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는 것도 그 반증이다. 1인 가구 트렌드는 소비의 개인화와 맞닿아 있고, 이를 통해 개인화 맞춤화 트렌드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1인 가구 600만 시대. 전체 가구에 30%를 넘어섰다. 우리나라도 1인 가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미 유럽 등의 나라는 50%가 1인 가구로 살아갈 정도로 1인 가구는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1인 가구의 증가는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게 이 교수의 말이다. 

이 교수는 "식품, 가전, 유통, 심지어 금융 분야까지 1인 가구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현재의 온디맨드 플랫폼 비즈니스도 1인 가구 시대에 매우 적합하고 효과적인 방식 가운데 하나다"고 설명했다. 

온디맨드 플랫폼이란 공급 중심이 아니라 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나 정략 등을 총칭하는 말이다. 

직장과 일상을 겸해야 하는 1인 가구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효율’이다. 편리하고 신속한 쇼핑이 중요해짐에 따라 편의점과 O2O 쇼핑이 산업적 호황을 누리는 것이라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쇼핑 노력과 시간을 최소화시키는 제로 에포트 커머스(Zero Effort Commerce)의 개념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새벽배송 등의 비즈니스 모델이 급부상할 것"이라며 "단순히 1인 가구에 대응하기 위해 소용량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1인 가구의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비즈니스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 교수는 사회적으로 다양한 지원과 대안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내비쳤다. 

이 교수는 "혼자 사는 여성에 대해서는 치안과 안전이라든지, 혼자 사는 노인에 대해서는 외로움의 문제와 건강 케어, 고독사 방지 혹은 혼자 사는 청년에게는 경제적 어려움이나 주거 취약성을 어떻게 지원해줄 것인지 대안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혼자 사는 삶을 다양하게 지원해줄 수 있는 정책이나 비즈니스에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인 가구가 증가하게 되면 장점과 문제점이 동시에 등장할 것"이라며 "1인 가구 각각의 행복 증진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립되는 1인 가구 사회가 아니라 부드럽게 연결되는 1인 가구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 

인터뷰 마지막으로 이준영 교수는 "혼자 산다는 것이 외로움의 고통이 아니라 건강한 개인주의로서 개개인의 행복을 증진하고 사회와 연대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지점들을 많이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1코노미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개인이 모두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만의 삶을 즐기되 소외된 또 다른 혼자만의 이웃들을 따뜻하게 돌아볼 수 있는 부드럽게 연결된 사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영 상명대학교 소비학과 교수
이준영 상명대학교 소비학과 교수./사진=이준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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