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사진=서울아산병원

노인들을 대상으로 운동, 영양 관리 등 맞춤형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수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8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팀은 강원도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노쇠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인과 참여하지 않은 노인을 분석했다.

교수팀은 평창에 거주하는 평균 77세 노인 383명 중 2015년 8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받은 노인 187명에 6개월씩 돌아가며 노인 맞춤 그룹 운동, 영양 관리, 우울증 관리,복용 약 조절, 집 내부 위험 요인 제거 등을 지원했다. 나머지 196명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

맞춤 운동은 스쿼트, 플랭크 등 근력 운동 20분과 한쪽 발 들고 서 있기 등 균형 운동 20분, 빨리 걷기, 유산소 운동 20분 등 1회당 60분을 일주일에 두 번씩 매달 강도를 늘려가며 실시했다. 

이어 영양관리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위해 탄수화물,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지방 등이 골고루 함유된 식품을 하루에 두 번씩 섭취할 수 있도록 참여자들에게 제공했다.

노인들의 우울증 관리는 미국정신보건연구원에서 개발한 우울증 검사(CES-D)를 진행해 우울증 의심 증상이 보이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의료진이 한 달에 한 번씩 상담 관리와 필요시 약제 처방을 통해 약물 복용을 관리했다.

또한 만성 질환으로 많은 약을 복용하는 노인에게는 복용 약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여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아울러 간호사가 주기적으로 집에 방문해 집 내부에서 낙상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지역 사회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 손잡이, 낙상방지 슬리퍼 등 필요한 물품을 설치했다.

그 결과 꾸준히 노쇠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집단과 참여하지 않은 집단 중 30개월 동안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생존한 비율이 각각 87%와 64.9%로 약 1.3배 차이가 났다.

또, 노쇠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인들의 경우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생존한 기간이 평균 약 28.5개월인 반면 참여하지 않은 노인은 약 23.3개월로 반년 정도 차이가 났다.

장 교수는 "의료진과 함께 전문적으로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 신체 및 정신 건강, 외부 환경 등을 세밀하게 종합적으로 관리하면 장기적으로 노년층의 삶의 질과 건강 상태가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분석돼, 앞으로 지역 사회와 협력하여 관련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