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하는 모습의 카스카./사진=트위터 갈무리
자해하는 모습의 키스카./사진=트위터 갈무리

오랜시간 수족관 생활을 해온 범고래가 스스로 벽에 머리를 부딪히며 자해하는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영국 매체 아이뉴스(iNews)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한 해양공원에서 마지막으로 생존한 범고래 '키스카(KISKA)'가 머리를 수조에 부딪히는 모습이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영상은 해양공원에서 일하던 필 데머스(Phil demers)가 촬영한 영상으로,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으며, 조회수가 16만 건을 돌파했다. 영상 내용은 헤엄을 치던 범고래 키스카가 갑작스레 벽으로 향해 격렬히 부딪히기 시작한다. 그러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고, 그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기 시작했다.

필 데머스가 촬영한 또 다른 영상에서는 키스카가 움직임 없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물위에 떠있기도 했다.

현재 44살인 키스카는 1979년 아이슬란드 해안에서 포획돼 지금까지 마린랜드(MarineLand) 수족관에서 지내왔으며 그동안 5마리의 새끼를 출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끼를 모두 잃었고, 2011년 부터는 홀로 수족관에 남게됐다. 이에 고래 보호 전문가들 사이에서 키스카는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라고 불린다.

필 데머스는 영상을 게재하며 "키스카는 괴로워 하고 있다"면서 "이 잔인함은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범고래는 똑똑하고 사회적인 동물인데도 불구하고 키스카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혼자지내게 되면서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래·돌고래 보호 운동가 롭 로트(Rob Lott)는 "키스카의 행동은 40년 동안 인공적인 수족관 환경에서 받은 스트레스의 결과"라면서 "안타깝게도 키스카가 보여준 반복적이고 자해적인 행동은 다른 범고래에서도 보여지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범고래의 면역체계를 손상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9년 이후 캐나다에서 고래·돌고래 포획 종식법이 통과돼 지금까지 고래 포획, 사육 등이 금지지만, 이전에 포획된 고래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지 네티즌들은 "이건 너무나 잔인한 일이다. 키스카가 해방될 수 있도록 공유해야 한다", "너무 가슴 아픈일이다. 마린랜드는 문을 닫아야 한다", "도울방법이 있다면 돕고싶다", "내가 앞으로 듣고 싶은 소식은 키스카가 자유로워졌다는 것 뿐이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필 데머스의 모습(맨 앞)./사진=트위터 갈무리
필 데머스의 모습(맨 앞)./사진=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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