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얀 국물이 인상적이다./사진=안지호 기자

오늘의 [1人1食]은 서울 중구 다동에서 오랜 시간 대를 이어오며 해장국맛을 유지한 노포(老鋪) '부민옥'을 방문했다. 1956년 개업한 이곳은 전통성을 인정받아 2014년 서울시에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부민옥은 육개장을 시작으로 양곰탕, 복국, 선지국 등 해장국 전문점이지만 이외에도 낙지볶음, 도가니, 제육, 모둠전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그중 기자는 처음 접해보는 양곰탕을 선택했다. 가격은 1만1000원. 여기서 양(羘)은 소의 위를 말한다.

먼저 기본 반찬으로 국밥하면 빼놓을 수 없는 깍두기, 김치가 제공된다. 또 의외의 반찬인 멸치볶음이 나오는데, 다른 테이블에서는 멸치볶음을 리필하는 모습에 기자도 먹어봤다. 약간은 비릿하면서도 향토적인 맛이 나는 멸치볶음은 시골 할머니가 해주시던 맛이다. 고향의 맛이 그리웠는지 식당 손님들의 멸치볶음 리필 사례가 이어졌다.

곧이어 양곰탕이 나왔다. 큼지막한 스테인리스 그릇 안으로 맑은 육수가 인상적이다. 그 위로 썰린파가 뿌려져 있다.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 맛본 국물은 묵직하고 진한맛이 아닌 가볍지만 맑고 담백한 맛이다. 아무런 조미료가 들어있지 않아 테이블에 놓인 소금과 후추를 취향에 맞게 첨가했다. 육수속에는 큼지막하게 썰린 양(羘)과 당면이 푸짐하게 들어있다.

하얗게 삶아진 양 조각 하나를 간장양념소스에 찍어 먹어봤다. 탱탱한 양은 쫄깃쫄깃한 식감이 제대로다. 하지만 먹다 보니 양념소스에 찍었는데도 불구하고 느끼해지기 시작했다. 이때 깍두기나 김치를 먹어주면 느끼함을 덜어낼 수 있다. 적당히 익은 깍두기는 아삭하고 새콤한 맛으로 양의 느끼함을 잘 잡아줬다.

밥을 모두 곰탕에 모두 말아 매콤한 김치, 아삭한 깍두기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식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이곳의 양곰탕은 양이 매우 푸짐해 먹어도 먹어도 끝이없다.

단, 양곰탕에서 나는 특유의 누린내는 감내해야 한다. 아무래도 소의 위를 이용한 요리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만약 소·돼지 내장음식을 못 먹는다면 큰 각오가 필요해 보인다. 

한 줄 평은 "내장 음식 마니아라면 즐길 수 있는 맛"

부민옥 외부모습./사진=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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