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A 씨는 마트에서 된장찌개에 넣을 애호박을 고르다 깜짝 놀랐다. 지난주에 1800원 정도였던 애호박값이 3200원으로 올라 있었다. 시금치는 한 단에 6000원으로 무려 80%이상 올랐다. 추석 지나면 물가도 좀 내려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비싸졌다. 채소는 쟁여 둘 수도 없고 혼자 살다보니 소량으로 구매해야 하는데 이러다 매일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다. 되도록 직접 집밥을 해먹으러고 했던 A 씨는 이내 밀키트 가게로 발길을 돌렸다. 

우리나라 생산자 물가가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명절이 지났지만 고기와 채소, 과일, 가공식품 등 밥상 물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에그플레이션(농업+인플레이션) 공포가 밥상을 덮치면서 외식은 물론, 집밥을 해먹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유값 상승에 따라 우유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서울우유가 내달 1일부터 제품 가격을 5.4%(1ℓ 흰우유) 올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업계 1위 서울우유가 제품 가격을 전격 인상하면서 후발 업체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우윳값 인상에 따라 빵·과자·커피 등 우유가 주재료로 들어가는 다른 가공 식품의 도미노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밀가루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원가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우윳값까지 오른 탓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올 상반기 베이커리 등 제품 가격을 올린 브랜드들이 많은데, 하반기 최저임금까지 또 인상되면 다시금 가격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식품업계의 전망이다.

물가 고공행진에 따라 일부는 간편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밀키트 생산 수량을 전년대비 2~3배 늘렸다. 해마다 2배씩 성장하는 밀키트 판매량이 이번 추석에도 이어졌다.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이 되는 등 밀키트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추석에 밀키트 제품은 일찌감치 품절됐다"라며 "밀키트는 매년 두 배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업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별 국내 밀키트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프레시지가 22.0%, 잇츠온(hy)이 13.6%, 쿠킷(CJ제일제당)이 8.5%, 마이셰프가 4.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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