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 자살률 부동의 1위

청년 자살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해 전체적인 자살자 수 감소에도 30대 이하의 자살률은 여전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총 1만3195명으로 전년 대비 4.4%(606명) 감소했다. 1일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6.1명을 기록했다. 

자살 사망률(인구 10만명당 명)은 25.7명으로 전년 대비 4.4%(1.2명) 줄었다. 

연령대별 자살률은 1~9세 0.1명, 10~19세 6.5명, 20~29세 21.7명, 30~39세 27.1명, 40~49세 29.2명, 50~59세 30.5명, 60~69세 30.1명, 70~79세 38.8명, 80세 이상 62.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0~29세는 12.8%나 증가했고, 10~19세도 9.4%, 1~9세 3.7%, 30~39세 0.7% 늘었다. 반면 40~49세는 6.0%, 50~59세는 8.4%, 60~69세 10.7%, 70~79세 16.0%, 80세 이상 7.1% 감소했다. 

일자리 부족으로 심각한 취업난과 경제적 빈곤을 겪는 청년층에서 유독 자살률이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발간한 '2021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19~29세 청년의 5.3%는 최근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그 이유로 19~39세 남성은 직장문제(32.0%), 경제적 어려움(24.5%), 외로움·고독(16.8%)을, 여성은 경제적 어려움(21.5%), 직장문제(18.5%), 가정불화(15.6%)를 꼽았다.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에 대한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세를 청년층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30대 이하 청년층의 자살률 증가는 청년 고독사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표 = 통계청
표 = 통계청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보건복지위원회, 목포시)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0세 미만의 청년 무연고사망자는 2017년 63명에서 2020년 102명으로 급증했다. 

박진옥 나눔과나눔 사무장은 "청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은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더욱더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를 1인 가구 개인의 문제로만 한정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며 "그 심각성이 이미 사회 전체로 확산했고, 고립사가 수면 위로 올라와 한국 사회를 위협하는 신사회 위험(New social risk)이 됐다. 근본적 변화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에서 이웃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사느냐가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과 그로 인한 고립사 해결의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명) 비교 시 23.5명으로 여전히 최상위를 이어갔다. OECD 평균은 10.9명이다. 2위는 리투아니아(21.6명), 3위는 슬로베니아(16.5명)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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