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부산 진구의 한 고시원에서 A(2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4년 전 가족과의 불화로 집을 나온 A씨는 마땅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겨우 유지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자리를 잃어 생계수단마저 끊겼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던 A씨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북이 쌓인 쓰레기더미 사이로 A씨의 이름이 적힌 우울증약 봉투가 발견됐다.

청년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자리 감소, 외로움, 경제난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우울증을 겪는 청년층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정신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지난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령대별 우울증 환자 현황' 자료를 분석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 환자 수는 83만 7808명이었다. 이는 2016년 64만 3102명과 비교해 보면 30.3% 늘어난 수치다.

특히 20대 청년층에서 우울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6만 4497명에서 지난해 14만 6977명으로 두배 넘게 증가했다.

우울증은 세계보건기구의 의하면 기분의 저하, 의욕이나 흥미 상실, 수면장애, 식욕장애, 에너지 저하, 죄의식, 예민성 증가, 집중력 저하 등으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상태다.

특히 우울증은 자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국립정신건강협회에 따르면 자살자 가운데 90% 이상이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은 세로토닌을 포함하여 신경전달물질이라고 불리는 뇌 내 화학물질의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세로토닌의 저하는 우울증, 충동조절장애, 자살기도자, 자살사망자의 뇌에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우울증은 유전적인 특성과 성격적 취약성이 있는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경우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때 80~90%는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방법으로는 항우울제를 이용한 약물치료 방법이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정신치료, 광치료, 전기경련요법, 경두개자기자극법 등이 사용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규칙적인 활동을 통해 생활 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 하루 일과표를 작성해 실행하도록 하고, 운동 등 스스로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취미활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혼자서 극복하기 어렵다면, 가까운 커뮤니티 센터 등 우울증 지원단체에 가입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사소통을 통한 관계망 회복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우리나라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명)이 23.5명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18년 이후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OECD 평균은 10.9명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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