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 직장인 한모씨(33)는 최근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문의했다가 신용점수 문제로 승인이 거절됐다. 한씨는 직장생활 2년차로 안정적인 수익도 있고 특별히 빚도 없어 당연히 대출 승인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은행에서 조회해보니 한씨의 신용점수가 낮게 나왔다. 카드사용을 비롯한 신용거래가 없고, 학자금 대출 잔액이 남은 데다가 취업 전에 경제 사정이 어려워 몇 차례 대출을 연체한 이력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결국 대출을 받아 월세를 전세로 전환하고 학자금 대출을 갚아가려던 한씨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한씨의 사례처럼 주로 사회초년생들은 개인 신용점수 관리에 무신경한 경우가 많다. 목돈이 급하게 필요해 대출을 받으려 하기 전까지는 관심을 가질 만한 이유가 없어서다. 그러나 신용점수는 대출 여부와 금리, 한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다. 

과거에는 개인의 신용을 평가할 때 신용등급을 사용했다. 1~10등급으로 나눠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신용점수제가 도입돼 1000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개인 신용이 올라간다. 1점이라도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대출에 용이하다는 의미다. 

신용점수 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본인의 점수를 알아둬야 한다. 현재 본인의 신용점수는 카카오뱅크,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신용점수를 조회한다고 신용도가 떨어지거나 하지 않으니 안심하고 이용하면 된다. 

금융거래가 거의 없는 사회초년생이라면 다소 낮은 점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신용은 어떻게 올릴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금융권에서 개인 신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금융거래 정보를 쌓으면 된다. 일단 주거래은행을 만들고 꾸준히 이용하면 된다. 

직장인이라면 급여 이체만 해도 신용등급이 올라간다. 여기에 카드(체크/신용)를 꾸준하게 사용하고, 각종 공과금 납부를 연체 없이 성실하면 신용점수가 오른다. 체크카드의 경우는 연체 없이 월 30만원 이상 6개월 동안 사용하거나 6~12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가점이 부과된다. 

신용카드는 한도의 30% 내외로 지출하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를 연체 없이 사용하면 신용점수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 

이외에도 통신요금, 공공요금 등을 6개월 이상 성실하게 납부한 정보를 신용조회 회사에 제출하면 신용점수를 높일 수 있다.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프로그램으로 대출받은 뒤 1년 이상 성실히 상환하거나 대출원금의 50% 이상을 갚는 경우 가점이 부과된다.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받은 학자금 대출을 연체 없이 1년 이상 성실하게 상환하는 경우 마찬가지다. 

청년 1인 가구./사진 = 미리캔버스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신용점수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도 존재한다. 신용카드는 양날의 검이다. 신용카드 사용 중 연체 시 신용점수가 대폭 깎인다. 현금서비스를 일정 기간, 일정 금액 이상 이용하면 부채증가로 판단돼 신용평점이 하락할 수 있다. 리볼빙 서비스 역시 신용등급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신용카드를 단기간 내에 다수 발급받는 것 역시 악영향을 준다. 대출금 연체나 과도한 대출 역시 신용등급을 떨어뜨린다.  

이처럼 개인 신용점수는 장기간 꾸준하고 성실하게 금융거래를 이어오는 것으로 쉽게 올릴 수 있다. 사회초년생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건전한 금융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