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 사진=삼성전자

 

국내 가전업계에 초소형 바람이 불고 있다.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소형가전 시장 역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업체들은 크기는 작지만, 성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소형 제품으로 관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가전업계 맏형인 삼성전자는 올해 7월 말 출시한 비스포크 큐커로 인기 몰이 중이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8월 말부터는 주문을 한 달에 세 번만 받고 있다.

비스포크 큐커는 전자오븐,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 여러 가지 조리기구를 하나로 합친 제품이다. 귀찮고 복잡한 요리도 한번으로 해결 할 수 있다. 8개 식품 업체와 협업해 간편식 뒷면에 인쇄된 바코드를 스마트폰 스마트싱스 쿠킹 앱으로 스캔하면 자동으로 조리되는 기능을 탑재해 1인 가구를 겨냥했다. 

LG전자도 룸앤TV로 1·2인 가구 공략에 성공했다.

룸앤TV는 LG전자가 2018년 1인 가구 및 신혼부부를 상대로 내놓은 TV 겸용 모니터 디스플레이다. 출시 직후 월 평균 1000대 내외로 팔리던 이 제품은 올해 초 월 평균 판매량 4000대를 기록하는 등 일명 역주행 제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룸앤TV는 이달 초까지 6000~7000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콕이 길어지면서 자신만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기 원하는 이른바 1인용 TV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위니아딤채는 올 상반기 1인 가구를 위한 최적 메뉴 기능을 적용한 위니아 컬러팝 전자레인지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비비드톤의 오렌지 컬러 디자인에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편리 기능이 탑재됐다. 많이 사용하는 메뉴는 원터치 키로 구성해 실용성을 높였고, 1인 용량의 즉석밥 또는 국을 빠르게 조리해주는 기능 등이 담겼다.

업계에서는 국내 1인 가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1·2인 가구에 초점을 맞춘 소형가전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가전제품도 소형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업체별 제품 라인업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 시장 경쟁 역시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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