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프랑스 정희정
1인 가구를 위한 낱개 판매가 활성화 돼 있는 프랑스 마트./사진=정희정

 

전체 인구의 15% 이상이 1인 가구인 프랑스. 1천만 명이 넘는 1인 가구가 형성된 프랑스에서는 일찌감치 이들을 위한 제품 판매가 이뤄졌다.

특히 생활 속에서 이들을 배려한 제품 판매가 눈에 띈다.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가면 대부분 식품들을 필요한 만큼 구매할 수 있게 낱개 판매가 활성화되어 있다. 최소 몇 개 이상을 사야 되는 묶음 판매가 거의 없다.

야채, 치즈, 가공육, 과일 등 대부분 식자재는 무게로 값을 정할 수 있게 해놓았기 때문에 토마토 한 알만 구매해도 괜찮다. 또한 이미 포장된 제품들이라도 100g, 150g 등 소량 포장을 해놓은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환경 악화를 막기 위해 플라스틱이나 제품 포장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주된 관심사인 프랑스이지만 혼자 감당하기에 너무 많은 양을 산 뒤 남겨서 버리는 것보다 소량 판매가 훨씬 낫다고 보는 것이다.

계란 역시 4개, 6개, 8개 등 소량 판매가 이뤄진다. 여기서 더 나아가 계란을 한 알씩도 골라 담을 수 있어서 낭비 없는 소비가 가능하다.

빵집에서도 소량 맞춤 판매가 낯설지 않다. 프랑스 사람들의 식탁 위에 항상 올라가는 바게트 또한 ‘Demi’(반)라는 형태로 판매한다. 혼자 한 끼 식사를 하는데 바게트 하나 전체는 양이 꽤 많은데, 끼니마다 바게트 반개를 구매해 항상 신선한 바게트를 맛볼 수 있다. 깜빠뉴 같이 한 끼에 혼자 다 먹기에는 큰 빵들 역시 g단위로 구매할 수 있다.

1인 가구인 필자도 항상 소량으로 식자재를 구매하지만 가격적인 면에서 손해 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대부분 식자재 무게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때그때 꼭 먹을 제품들만 구매하다 보니 장보기 지출도 줄었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미 포장된 많은 양의 식자재를 구매한 뒤 결국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는 일도 없다. 결국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드니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셈이다. 한 끼만을 위한 장 보기도 가능하다 보니 항상 신선한 식재료를 접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필자의 오늘 장바구니에는 느타리버섯 50g, 양파 2개, 계란 4개, 감 하나, 반 쪽짜리 바게트 등 저녁과 내일 아침 식사를 위한 최소한의 식재료만 채웠다. 자주 장을 봐야 한다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 단점이지만 과소비가 줄고 신선한 재료들이 건강에도 좋으니 이 정도는 꾹 참을 수 있다.

<위 글은 시민기자 작성 기사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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