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가족'…성남시, 1인 가구 삶의 질 향상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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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족'…성남시, 1인 가구 삶의 질 향상 모색
  • 지현호 기자
  • 승인 2021.10.2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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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정책 수립 기반 마련 목적
전문가 "지역별 1인 가구 특성 고려한 정책 필요 "
성남시 1인 가구 포럼 진행 모습./사진=성남시 공식 유튜브 화면 캡쳐,디자인=안지호 기자 

1인 가구 시대를 반영하듯 각 지자체의 1인 가구 정책 수립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1인 가구 현황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에 이어 구체적인 정책 수립에 나서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그중 성남시가 1인 가구 지원에 속도를 내면서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을 위한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22일 성남시는 유튜브 실시간채널을 통해 '제1회 성남시 1인 가구 포럼'을 개최했다. 

'보이지 않는 가족'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1인 가구 인식 개선, 전문가 제언 및 정책 당사자 의견 수렴을 통한 정책 수립 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한다. 

포럼 역시 1인 가구에서 많이 발생하는 사회적 관계 저하·단절, 우울, 영양소 섭취 문제 등 관련 정책 공유와 시민 의견수렴으로 진행됐다. 

먼저 주제발표 섹션에서는 노경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이 '1인 가구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안 모색'을 발표했다. 이어 정수미 강남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 스테이지 센터장이 스테이지 사례를 공유했다. 

노경혜 연구위원은 "1인 가구 정책의 목적은 1인 가구를 장려하거나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라 홀로 살아가는 동안 정책적으로 소외되지 않고 적정한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지역별 1인 가구 특성과 분포를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노인 1인 가구 대상 정책은 이미 상당 부분 추진되고 있어 중장년 1인 가구 대상 정책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수미 강남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장은 강남 스테이지의 사업소개와 향후 과제를 발표했다. 스테이지에서는 자기돌봄사업으로 식생활 지원, 자가방어훈련·요가·금연지원, 소모임 운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 심리검사 등을 진행한다. 

정 센터장은 "앞으로 센터는 1인 가구 입장에서 파편화된 1인 가구 정책을 잘 모아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연결의 허브가 되고자 한다"며 "지역사회 안에서 돌봄망을 잘 활용하면 1인 가구를 지원하는 정책의 안정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토론 섹션은 '1인 가구의 삶 속 몸과 마음 건강'을 주제로 우야 1인밀착생활연구소 여음, 성남시 및 수도권 거주 1인 가구 시민 패널, 노경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 정수미 강남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 스테이지 센터장이 토론을 벌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성남TV' 화면캡쳐
사진=유튜브 채널 '성남TV' 화면캡쳐

성남시는 토론에 앞서 시민들이 질의한 두 가지 질문에 답했다. 먼저 성남시 내에 셰어하우스의 존재 여부와 중장년 대상 셰어하우스 설립 계획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성남시는 여성·청년 대상 1개 셰어하우스를 운영 중이며 향후 중장년 대상 셰어하우스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성남시 내 1인 가구 지원센터 조성 여부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향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본격적인 토론에서는 성남시 태평에서 1년 6개월째 거주 중인 31살 남성 1인 가구가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냈다. 그는 "혼자 살면서 건강상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러다 우연히 이웃과 알게 되고 같은 1인 가구로 공감대를 가지면서 서로에게 힘이 됐다"며 "1인 가구 지원의 가장 중요한 점은 관계성이라고 본다. 동네에 누가 있는지 알아가는 식의 사업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40대 여성 1인 가구는 "결혼이 늦어지다 보니 미혼 1인 가구가 됐다. 혼자란 게 자유롭기에 편하고 좋지만 너무 구속이 없어 공허함 같은 게 힘들다"며 "추석 연휴 하루를 그냥 보내거나 하면 마음이 힘들다. 그렇다고 커뮤니티에 참여해도 여전히 1인 가구를 외면하는 사회의 인식이 있어 개인적으로 불편함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사별 후 홀로 살아간다는 60대 여성은 "처음에는 많이 공허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성남시의 동아리 모임 지원에 나가기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만남을 갖고 있어 좋다. 1인 가구가 모여서 식사하고 여가생활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70대 남성 1인 가구는 "혼자된 지 12년이 넘었다. 제일 힘든 건 외로움이고 아플 때다. 119센터를 집에 설치했는데 두 번 도움받았다. 여가시간을 복지관이나 성남 배움숲에서 주로 보낸다. 프로그램을 늘려 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이처럼 30·40·60·70대 1인 가구는 커뮤니티 지원 강화와 1인 가구가 모여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요구했다. 다른 1인 가구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시에서 제공해 달라는 것이다. 

또 단순히 중앙에서 내려오는 형태가 아니라 지역에서 유기적으로 1인 가구간 연결망이 구축되고 서로가 서로를 돌볼 수 있는 형태의 지역적으로 특화된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편 성남시는 2018년 12월, 1인 가구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2019년 10월 1인 가구 전담팀 행정기구를 신설했다. 지난해에는 성남시 1인 가구 지원 5개년 기본계획을 설립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성남시 1인 가구 비율은 2020년 기준 전체의 31.2%다. 주요 정책으로 1인 가구 인식 개선을 위한 공모전과 포럼, 사회적 고립 예방을 위한 같이부엌·중장년 IoT 알림·동아리 지원·간병비 지원·생활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안정적 생활기반 구축을 위해 1인 가구 셰어하우스와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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