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안지호 기자

직장인이라면 일명 '마이너스통장(마통)'을 들어봤을 것이다. 당장 돈이 필요할 때 마통만큼 낮은 금리로 쉽게 돈을 빌릴 만한 게 없어서다. 신용카드를 이용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은 이자가 부담스럽고,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기에는 절차가 복잡해서다. 

자금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에게 너무나 매력적인 마통이지만, 남용했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마통은 상시로 돈을 빼 쓸 수 있어, '내 돈'처럼 느껴지지만, 이 역시 '대출'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통의 정식 명칭은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이다. 신용대출의 하나로 약정기간동안 약정금액 한도 내에서 수시로 대출 및 상환이 가능하도록 한 상품이다. 통장을 매개로 한 상품이라 흔히 마이너스통장이라 불린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마통 약정 후 통장에서 잔액 이상으로 돈을 쓰면 된다. 사용한 금액만큼 대출로 처리된다. 상환도 해당 통장에 잔액을 채워 넣으면 된다. 대출금액은 통장에 마이너스(-)로 표시된다. 

마통 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가감조정금리로 결정된다. 기준금리는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리다. 가산금리는 은행의 업무원가, 신용등급별 예상 손실률 변화, 자금조달금리 등락 등에 따라 변동된다. 가감조정금리는 은행 본점이나 영업점장 전결 조정 금리 혹은 타 대출 기준금리와 은행 자금조달 금리 차이 조정 등이다. 

마통 가입은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4대보험이 가입된 사업장에서 6개월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으면 가입할 수 있다. 대출금리, 대출한도는 신용점수에 따라 달라진다. 

별도의 대출심사 없이 서류만 내면 쉽게 승인이 나오다 보니 마통을 사용하는 사회초년생이 많다. 최근에는 가상화폐, 주식 등 재테크에 뛰어드는 이들이 마통을 시드머니로 활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이에 전문가들은 사회초년생의 과도한 대출을 경고한다. 마통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슬기로운 마통 사용법은 간단하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 필요한 금액만 대출하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으니 여윳돈이 생기면 즉시 갚아, 상환금을 착실히 줄여나가는 것이다. 또 마통은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제2금융권 대출보다 확실히 저금리 상품이지만, 일반 신용대출보다는 이자가 높다. 따라서 급하게 돈이 필요하고 바로 갚을 수 있는 경우에 한해 마통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절차가 복잡하더라도 일반 신용대출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여기에 마통 이용 중 연체가 발생하면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마통은 이자에 이자가 붙는 역복리 방식이란 점을 주의해야 한다. 대출 연체는 신용점수를 대폭 끌어내린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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