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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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 이영록(33.가명)씨는 자취 7년 차다. 이 씨는 혼자 생활하는 탓에 주로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특히 회식이나 친구들과 잦은 음주를 즐겨왔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새벽 엄지발가락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잠에서 깼다. 통증은 발가락을 건들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고, 동시에 피부도 붉게 변하며 붓기 시작했다. 통증으로 움직일 수 없었던 이 씨는 119 구급대에 도움을 청해 가까스로 응급실로 향했다. 진료 결과 이 씨는 '통풍' 진단을 받았다.

'통풍(痛風)'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유례처럼 양말도 신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통증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끼쳐 환자 대부분이 병원을 찾지만, 급성기 치료가 끝나면 통증이 사라져 증상이 나아진 것으로 오인해 문제가 발생한다. 통증은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금방 사라지지만, 통풍 증상의 원인이 되는 요산의 침착은 평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통풍은 요산나트륨(monosodium urate)이 관절이나 관절 주변에 침착하여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통풍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로 통풍환자는 2007년 1000명당 3.49명에서 2015년 1000명당 7.59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20~30대 청년층의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생활환경의 변화로 젊은 층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증상은 진행상태에 따라 다르다. '급성 통풍 관절염'의 경우 침범 부위에 극심한 통증과 발적, 부종이 나타난다. 이때 나타나는 급성 발작은 진통소염제와 같은 약을 먹으면 쉽게 사라진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아 이러한 발작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간헐기 통풍' 단계로 넘어가고,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의 발생 빈도나 강도가 높아진다. 심각할 경우 '만성 결절통풍' 단계로 진행되어 관절 파괴나 기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통풍이 단순 관절염이 아닌 대사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통풍 발생의 원인인 요산이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것 뿐만 아니라 통풍이 만성화되어 만성 결절통풍단계로 진행하면 대사질환에서 나타나는 부작용들이 동반될 수도 있다. 예로,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어 심혈관질환 이외의 위험성은 콩팥(신장)에서 관찰된다. 요산의 2/3가 콩팥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지속해서 혈중 요산이 높은 경우 요로결석이 발생할 수 있고, 콩팥 기능 저하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채소 위주의 저열량 식사를 해야하고 과당이 포함된 탄산음료, 곱창이나 순대와 같은 내장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음주는 요산을 많이 증가 시켜 통풍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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