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선국 의원, 전라남도청 / 디자인=안지호 기자

전라남도(이하 전남도)의 고령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45.6%로 광역시ㆍ도 가운데 가장 높다. 이 같은 통계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여러 가지 행정이나 복지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부부와 미혼 자녀를 기준으로 정책을 추진해 왔다면 앞으로는 1인 가구가 급증한 현실을 반영해서 정책의 틀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최선국 전남도 의원도 그중 한 사람이다. 최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남도 여성가족재단이 1인 가구 맞춤형 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서 도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실태조사와 연구에 착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1인 가구 얘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셈이다. 

최 의원은 [1코노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행정안전부가 3분기 주민등록 인구통계 상 1인 세대가 사상 처음 4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의 1인 가구는 광역시ㆍ도 가운데 가장 높은 편이다. 그래서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행정사무감사 배경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급속한 가족형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성가족재단의 정책연구가 전무한 점은 문제"라며 "전남도 지난해 1인 가구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올해 1인 가구 복지증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올 연말에 결과가 나오면 전남도 1인 가구 현황이나 특성, 일자리나 주거, 안전, 건강, 사회적 관계 등의 다양한 실태나 욕구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2014년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전남은 섬이나 산간지역이 많은 지리적 조건도 있기 때문에 정책이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현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지역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정책들을 구상 중이다.

전남도 22개 시ㆍ군별 1인 가구 비율을 보면, 곡성 40%, 고흥 38%, 신안 38%, 보성 38%, 진도 38%로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광양 26%, 순천 27%, 여수 29%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1인 가구 가운데 고령층 비율이 높다. 70대 1인 가구(18.9%), 다음으로 60대(17.3%), 50대(16.7%), 80대(15.5%) 순이다.  50대 이상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68.3%에 달한다. 반면에 20대와 30대는 19.7% 정도로 타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다. 

고령 1인 가구 비율이 높다 보니 정책도 맞춤형으로 내놓고 있다. 

현재 전남도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고독사 지킴이단 운영, IT 활용 독거노인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사업, IoT활용 독거노인 건강안전알림서비스 사업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 의원은 "올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과 기기를 활용한 '전라남도 스마트돌봄서비스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해서 노인이나 장애인, 고독사 위험자를 비롯한 돌봄이 필요한 분들이 건강이나 안전을 케어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1인 가구는 연령대별로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자칫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통계들을 반영해서 관련 정책들이 보다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마지막으로 최 의원은 전남도의 1인 가구 정책 방향성에 대해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기업들은 1인 가구 증가를 반영해서 다양한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은 이런 추세를 신속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싶다"면서 "홀로 세대를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1인 가구 정책이 수요자 맞춤형으로 추진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화 중인 인구정책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최 의원은 "전남의 소멸위험지수는 0.44로서 전국 유일의 지방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지방소멸이라는 어두운 미래의 시간이 이미 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나서서 선도적으로 인구정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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